[IS 잠실] 친정 상대 '900승' 재도전...김경문 감독 "두산 팬 감사하지만...홈 승리 못 보여드린 한화 팬 위해"

입력
2024.06.11 17:45
11일 경기 전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과 만난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친정팀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통산 900승에 재도전한다.

한화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두산과 맞대결을 펼친다.

이번 시리즈의 주인공은 단연 김경문 감독이다. 1982년 OB 베어스에서 선수로 데뷔한 김 감독은 2004년 감독으로도 두산에서 첫 걸음을 내딛으며 2011년까지 지휘봉을 잡았다. 여섯 번 포스트시즌에 올랐고, 두 차례 한국시리즈에도 진출했다. 김 감독이 통산 899승(10일 기준)을 거두는 근간에는 두산에서의 성공이 있었다.

김경문 감독은 11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두산은 잊을 수 없는 곳"이라며 "두산에 있으면서 베이징 올림픽 감독도 되어 봤다. 그때 생각이 나고, 팬들이 너무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다.

반가운 이름이 하나 더 있다. 상대로 만나는 이승엽 감독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국가대표팀의 감독과 중심 타자로 함께 했던 사이다. 이 감독은 김 감독에 대해 "정말 감사한 분"이라고 떠올렸다.

김 감독은 "이승엽 감독과 이렇게 재회하게 될 줄 전혀 생각 못했지만, 이렇게 만나니 옛날 생각이 난다. 너무 반가웠다. 승부의 세계라고 여기고 경기해야 하지만, 잊혀지지 않는 장면이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그는 "이승엽 감독이야 선수 때부터 선수들, 코칭스태프들에게 평이 정말 좋았던 인물이다. 이제 감독 2년 차지만 굉장히 팀을 잘 이끌고 있더라"며 "현장을 떠나 있는 동안 후배 감독들이 잘하는 부분들을 체크했다. 그러면서 '나도 저런 부분은 배워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다시 돌아왔으니 한화가 좋은 팀들에게 밀리지 않게 하며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두산 베어스 양의지와 악수를 나누는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반가움은 잠시만 느끼고 접었다. 김경문 감독은 첫 홈경기였던 주말 3연전에서 승리 없이 1무 2패로 마친 데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두산 팬들에게 감사한 거야 잊지 않겠지만, 홈에서 한화 팬들께 승리하는 모습을 한 번도 보여드리지 못하고 왔다"고 했다.

11일 경기에서 그 기세를 잡길 바란다. 한화는 새 외국인 투수 하이메 바리아가 나서서 두산 에이스 곽빈과 만난다. 이어 12일엔 류현진으로 브랜든 와델과 마주할 예정이다. 김경문 감독은 "야구는 첫 경기가 굉장히 중요하다. 저쪽도 선발 매치업이 좋지만, 우리 선발도 나름 괜찮다. 좋은 경기에서 찬스가 오면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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