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괜찮아”…눈물 쏟은 장지수에게 김규연이 전한 말

입력
2024.05.13 16:56
수정
2024.05.13 16:56


장지수(24·한화)는 “미안해”라고 말했고, 김규연(22)은 “괜찮다”라고 답했다. 투수 교체가 이뤄지는 잠깐의 순간, 프로야구 한화의 젊은 투수들은 이 세글자에 각자의 진심을 담았다.

지난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롯데전은 홈팀 롯데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다. 장단 18안타를 몰아친 롯데는 18-5로 한화를 꺾었다. 경기 결과보다 더 화제가 된 장면이 있었다.

초반부터 롯데 타선에 난타를 당한 한화는 5-10으로 뒤진 7회말 장지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이미 불펜 소모가 심했고, 키움과 주말 3연전(10~12일) 일정까지 고려하면 장지수가 ‘멀티 이닝’을 소화해주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첫 이닝을 무난하게 막은 장지수는 8회말에도 투구를 이어갔다. 그러나 두 번째 이닝부터 급격하게 흔들렸다. 선두 타자 나승엽에게 3루타를 맞았고, 이주찬 타석 땐 내야 땅볼을 잘 유도하고도 3루수 송구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무사 1·3루에선 4연속 안타를 맞아 4실점 했다. 계속된 무사 1·2루에선 제구 난조로 볼넷까지 허용했다. 한화 벤치는 퓨처스(2군)리그에서 5이닝(72구)도 던진 적 있는 장지수로 경기를 마무리하려 했으나 결국 무사 만루에서 김규연을 투입했다.

최근 승리조 임무를 수행 중인 김규연은 사실상 승패가 갈린 상황에 등판했다. 상기된 얼굴로 마운드를 내려가던 장지수는 마운드로 올라오던 김규연에게 “미안해”라고 말했다. 장지수의 입 모양은 중계 화면에 잡혔고, 이를 본 한화팬들은 장지수의 그 마음에 공감했다.



뜻대로 풀리지 않는 경기를 마친 장지수는 더그아웃에 들어와 눈물을 흘렸다. 답답한 심정에 자신의 허벅지를 힘껏 내리치기도 했다. 장지수는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2군 훈련장이 있는 충남 서산으로 간 장지수 대신 김규연에게 그날의 뒷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지난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만난 김규연은 “마운드에 올라갈 때 ‘미안해’라는 말을 들었다. 괜찮으니까 그런 말 하지 말라고 말해줬다”고 설명했다.

김규연은 선두 타자 장두성을 삼진을 잡은 뒤 전준우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장지수의 승계 주자가 전부 홈을 밟았다. 이닝을 끝내고 더그아웃에 들어온 김규연에게 장지수는 연신 미안한 감정을 표현했다고 한다.



김규연은 “(장)지수 형 점수까지 줘버려서 내가 더 미안했다. 서로 미안하다고 그랬다”고 전했다. 장지수의 마음을 알기에 더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는 “마운드에 그렇게 혼자 서 있을 땐 진짜 외롭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지수 형이 저를 잘 챙겨줬다. 배울 점이 많고, 생각도 좋은 형이라 잘 이겨낼 것 같다”고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김규연은 지난 12일 대전 키움전에서 8-1로 앞선 8회말 등판해 무사 1루에서 임지열에게 투런포를 맞았다. 8-3으로 추격당하던 2사 1·2루에선 볼넷을 내줘 만루에 몰렸다. 이번엔 김규연이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마무리 주현상이 예정보다 일찍 마운드에 올라 깔끔하게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채웠다. 훗날 장지수에게도 위기에 빠진 동료와 팀을 ‘구원’할 날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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