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발 외인 윌커슨의 부활, QS+에 이어 함께 배터리 이룬 손성빈까지 주목받는 이유

입력
2024.05.05 13:22


롯데가 지난 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치른 삼성과의 경기는 승리 이상의 많은 의미가 있었다.

롯데는 9-2로 승리하며 3연승을 이어갔다. 올시즌 최하위에서 전전하던 롯데가 처음으로 기록한 3연승이다.

모처럼 선발 투수 애런 윌커슨의 호투가 빛났다. 윌커슨은 7이닝 8안타 1홈런 4삼진 2실점으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했다.

앞서 3월29일 NC전, 4월16일 LG전, 4월21일 KT전 등 세 차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적은 있었지만 7이닝을 넘긴 건 올시즌 처음이다. 또한 이날 호투로 시즌 2승째(3패)를 따냈다.

윌커슨은 올시즌 1선발의 중책을 맡았다. 또 다른 외인 투수 찰리 반즈가 있었지만 반즈가 미국에서 육아를 하느라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스프링캠프에 모두 참가한 윌커슨에게 개막전 선발을 맡겼다.

윌커슨은 지난해 대체 외인 투수로 합류해 13경기 7승2패 평균자책 2.26을 기록했기에 올해에도 에이스의 역할을 맡을 충분한 명분이 있었다.



하지만 윌커슨은 개막 후 4월까지 7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 5.12에 그치면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올시즌 KBO리그에서 시범 운영하는 피치 클록의 영향도 적지 않았다. 3월23일 열린 SSG와의 개막전에서 피치클록 위반 횟수가 8회에 달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이 “신경쓰지 마라”고 했지만 적지 않게 영향을 받는 모습이었다.

타선의 지원도 받지 못했다. 팀 타율이 0.262로 바닥을 밑돌았던 롯데이기에 선발 투수의 부진은 팀의 패배로 직결됐다.

이런 과정을 겪었던 윌커슨이었기에 5월 첫 경기에서의 호투가 더욱 반가웠다.

윌커슨은 1회 2사 후 구자욱에게 좌월 홈런을 맞고 데이비드 맥키넌에게 2루타를 맞는 등 연속 장타를 맞은 뒤 김영웅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실점했다.

초반에는 많이 흔들렸지만 이후에는 안정적인 투구를 했다. 1회에만 21개의 투구수를 소화했지만 이후에는 83개의 투구수로 나머지 6이닝을 이끌어갔다. 최고 149㎞의 직구(26개)와 커브, 슬라이더, 커터,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구사하며 삼성 타선을 잠재웠다.

윌커슨과 함께 호흡을 맞춘 포수는 손성빈이었다. 장안고를 졸업한 뒤 2021년 1차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손성빈은 2021시즌을 마치고 상무에서 군 문제를 해결한 뒤 지난 시즌 45경기에 출전해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타율 0.263 15타점을 기록한 것 외에도 강한 어깨를 자랑했다. 시즌을 마치고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도 참가한 손성빈은 올시즌을 앞두고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에서도 팀 코리아의 일원으로 선발되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개막전 엔트리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스프링캠프에서 김 감독의 눈에 들지 못한 것이다.

그러다 지난달 2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T와의 더블헤더 때 특별 엔트리로 처음 1군에 올라오면서 1군에서 자리를 그대로 유지했다. 김 감독은 손성빈이 국가대표에도 뽑히는 등 주목을 받다가 2군에 오래 머무르게 되면 조급함이 더 커질 것이라고 봤고 그를 1군에 유지하게 했다.

그리고 손성빈은 모처럼 팀의 승리를 합작했다. 윌커슨과 호흡을 맞추면서 윌커슨의 시즌 최고 성적을 이끌어냈다. 1-2로 뒤처진 7회초 2루수 방면 땅볼로 출루한 손성빈은 고승민의 우전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면서 동점 득점을 이끌어냈다. 안타는 뽑아내지 못했지만 이 득점을 시작으로 롯데는 7회에만 대거 6득점하며 승리할 수 있었다.

롯데는 주전 포수 유강남이 부진으로 지난달 15일 2군으로 내려갔다가 4월30일 1군에 등록됐지만 아직까지 제 컨디션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정보근도 1군에서 제외된 상태다. 그런 가운데 손성빈이 선발 투수의 호투는 물론 이어 등판한 불펜들의 무실점 투구까지 합작하면처 모처럼 사령탑으로서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이끌어냈다.

손성빈은 “윌커슨이 가장 좋았을 때 패턴으로 가려고 노력했다. 커터를 잘 활용하려고 했고, 특히 좌타자 상대로 카운트를 빠르게 잡으면서 공격적으로 들어갔던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그리고 오늘 윌커슨 투구 컨디션이 너무 좋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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