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SSG 랜더스 캡틴 추신수가 결정적인 찬스 때마다 침묵, 팀의 연패를 막지 못했다. 최근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었기에 팀과 선수 모두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SSG는 4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시즌 5차전에서 6-8로 졌다. 전날 5-19 완패에 이어 이틀 연속 무릎을 꿇었다.

SSG는 이날 선발투수 매치업에서 NC보다 우위였다. SSG가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내세운 반면 NC는 프로 데뷔전을 치르는 2년차 유망주 신영우가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SSG는 타선 화력 싸움에서 NC에 밀리면서 연패에 빠졌다. 특히 2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한 추신수의 4타수 무안타 3삼진 부진이 게임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추신수는 SSG가 0-0으로 팽팽히 맞선 1회말 무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신영우의 프로 데뷔 첫 탈삼진의 희생양이 되면서 힘없이 더그아웃으로 발길을 돌렸다.



추신수는 SSG가 1-0으로 앞선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벤치의 작전 지시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무사 1·2루에서 침착하게 희생 번트를 성공시켰다. SSG는 추신수의 희생 번트 이후 1사 만루에서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외야 희생 플라이로 추가점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추신수는 이후 찬스 때마다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SSG가 2-3으로 뒤진 4회말 2사 만루에서 NC 두 번째 투수 서의태에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원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서의태의 4구째 132km짜리 슬라이더에 대처하지 못했다.

추신수는 SSG가 3-6으로 끌려가던 6회말 2사 2·3루에서도 고개를 숙였다. NC 좌완 김영규와 승부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투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6구째 135km짜리 슬라이더에 방망이가 허공을 갈랐다.

추신수는 SSG가 6-7로 NC를 턱밑까지 추격한 7회말 2사 만루 찬스까지 살리지 못했다. NC 우완 한재승에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쓰리 볼 원 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147km짜리 직구가 스트라이크 존 한 가운데 실투성으로 들어왔지만 배트 중심에 컨택되지 않았다.

SSG는 7회말 동점을 만드는 데 실패한 뒤 8, 9회말 공격도 무득점에 그쳤다. 고효준, 조병현, 노경은 등 필승조 투수들을 모두 쏟아붓는 총력전을 펼쳤음에도 패배의 쓴맛을 봤다.  



추신수는 이날 경기 전까지 19게임 타율 0.245(53타수 13안타) 1홈런 8타점 도루 OPS 0.724의 성적을 기록 중이었다. 시즌 초반 부상 여파로 주춤했던 타격감이 점차 정상궤도에 오르고 있었다. 지난 3일 NC를 상대로 3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으로 좋은 컨디션을 과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추신수는 이날 만큼은 팀이 기대하는 롤을 수행하지 못했다. 3회말 희생 번트를 제외하면 나머지 네 타석에 모두 찬스가 걸렸지만 한 차례도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다.

SSG는 리그 홈런, 타점 부문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좌타 거포 한유섬이 좌측 장내전근 부위 미세 손상 부상으로 이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열흘 후 1군 복귀가 예상되고 있지만 타선의 무게감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SSG는 한유섬이 빠진 채 치른 첫 경기에서 추신수가 조금 더 힘을 내줘야 했다. 아쉬움 가득한 패배의 쓴맛과 함께 다음 경기를 준비하게 됐다.

사진=SSG 랜더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