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기록’ FIP 톱을 다투던 롯데에 늘어난 숙제···‘반등 해법’ 시작은 마운드에 있다

입력
2024.05.02 16:36
수정
2024.05.02 16:36


프로야구 롯데는 최근 몇년 사이 드러난 것보다 자랑할 만한 기록 하나가 있었다. 수비무관자책점으로 통하는 ‘FIP(Fielding Independent Pitching)’가 도드라지게 좋았다. 2023시즌 롯데 투수코치로 부임했던 배영수 현 SSG 투수코치는 부산으로 내려가며 “롯데 세이버메트릭스 수치들을 살펴보면, 해볼 만한 것들이 보인다. FIP 또한 그중 하나”라며 의욕을 드러내기도 했다.

예컨대 2022시즌 롯데는 팀 평균자책이 4.45로 9위였지만, 그해 FIP는 3.52로 KT와 공동 1위였다. 지난해에도 팀 평균자책은 4.15로 6위였지만, FIP는 3.90으로 KT(3.79)에 이어 2번째로 좋았다. 롯데 투수들이 다른 팀에 비해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단서 중 하나로 갖고 있는 경쟁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었다.

실제 롯데는 전통적으로 수비력이 열세였다. 앞서 2시즌 동안 인플레이타구 아웃 비율을 담은 수비효율(DER)도 0.658로 최하위였다.

김태형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롯데의 새 시즌 방향점은 먼 곳에 있지 않았다. 보유 투수력을 살려가면서 수비력 보강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었다. 그러나 아직은 톱니바퀴가 어긋난 채 정비되지 않는 흐름이다. 리그 최하위로 처져있는 결정적 이유일 수도 있다.



1일 현재 롯데의 팀 평균자책은 5.29로 8위로 처진 가운데 FIP 역시 4.90으로 7위에 머물고 있다. 수비력을 원하는 만큼 개선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지만, 투수력 자체가 이전보다 떨어지고 있는 흐름으로도 볼 수 있다.

시즌 초반 충격적인 출발을 하고 있는 롯데가 5월 이후 반등 계기를 잡기 위해 투수력 회복은 ‘필수 조건’이다. 일단은 선발과 불펜 모두 지표상 경쟁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선발 평균자책은 5.04로 8위, 불펜 평균자책도 5.80으로 8위로 처져있다.

선발진에서는 박세웅만이 3승2패 평균자책 4.03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외국인투수 둘 다 아직은 기대와는 간격을 보이는 가운데 5선발 이인복은 선발 5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 7.46으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불펜에서도 12경기 평균자책 2.92 2패 4세이브의 마무리 김원중이 그런대로 자리를 지키면서 셋업맨 최준용이 16경기 1패 3홀드 평균자책 2.81로 본분을 다하고 있지만, 구승민을 중심으로 당초 벤치 계산에 있었던 주요 이름들은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몸값 높은 핵심 야수들의 부진이 핵심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시즌 초반 가시밭길을 걷고 있지만, 조금 더 나은 길로 접어들기 위해서는 투수력 자체의 회복이 급선무로 보인다. ‘FIP’의 추락은 롯데에 더 많은 숙제를 안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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