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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최형두 의원(창원 마산합포)은 28일 자신의 SNS에 KBO 허구연 총재와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해당 글에는 허 총재와 최 의원이 지난 주말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경기를 지켜보면서 나눈 대화가 담겨있었다. 최형두 의원은 "총재님의 마산야구장 현안 이야기도 자못 심각했다. 창원, 진해 관객이 이동하는 교통이 너무 막히고 주차도 힘들다는 호소였다. 그러다보니 관객 부족으로 구단으로서는 매년 수백억원씩의 적자가 누적되고. 수도권 성남시, 울산광역시 같은 곳에서는 프로야구팀 유치하려고 열성인데. 지금처럼 관객 접근이 어려우면 구단측으로서는 위약금을 물고서라도 조건 좋은 도시로 연고 구장을 옮길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고 소개했다.
최형두 의원은 "백화점도 문을 닫고, 프로야구 직관 즐거움조차 사라진다면 마산 사람들은 희망을 잃게 될 것"이라며 마산 지역이 현재 처한 상황을 우려하며 "시청과 논의 중인 도시 철도 노선을 보여주며 허 총재에게 대책을 설명했다. 허 총재는 즉시 구단 관계자에게도 보여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창원 중심부와 NC파크가 연결되는 도시철도 계획도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KBO 관계자는 허구연 총재의 발언 의도를 묻는 언론사들에게 "창원과 NC팬들을 위해 도시철도 교통 인프라 개선이 절실하고,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도였다"고 공통적으로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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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위약금을 물고서라도 조건 좋은 도시로 연고 구장을 옮길 수도 있다"는 내용이 추가로 붙는 것은 초대형 핵폭탄이나 다름없다. 그것도 다른 사람이 아닌, KBO의 수장인 총재의 입에서 이와 같은 발언이 나온다면 무게감이 달라진다.
야구 뿐만 아니라 프로 구단에 있어 연고지 이전은 엄청나게 민감한 문제다. 일본의 프로 야구단이나, 국내 프로 축구단 등 연고지를 섣불리 옮겼다가 수년, 수십년이 지나도록 정착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타팀 팬들의 조롱거리가 되는 사례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연고지 이전은 곧 팬심에 대한 배신이기 때문이다. 팬이 없으면 존재의 가치가 없는 프로 스포츠 구단의 의미를 감안했을 때, 구단의 존폐를 위협하는 아킬레스건이 되기도 한다. 최근 국내 프로 농구단인 KCC 이지스가 체육관 대관 등 시와의 여러 문제가 얽히며 전주를 떠나 부산으로 이적했을 때도, 비교적 불가피한 경우에 해당 했음에도 후폭풍이 엄청났다.
비교적 연고지 이동이 자주 일어나는 프로농구도 이런 분위기인데, 연고에 의해 응원팀이 결정되는 비율이 가장 높아 지역 이전을 쉽게 꿈꿀 수조차 없는 프로야구에서는 또 다른 문제다. 접근성과 교통 문제가 커서 더 조건이 좋은 지역으로 연고지 이전까지 검토할 수 있다는 발언은 파장이 너무나 크다. 비록 총재의 발언은 아주 극단적인 가상의 경우를 예시로 든 것일지라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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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올 시즌도 상위권 성적으로 밝은 분위기 속에서 좋은 야구를 펼치면서 관중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주말 롯데와의 3연전 중 토요일과 일요일 2경기 연속 매진이 됐고, NC는 '낙동강 더비'에서 롯데와의 3연전을 스윕하면서 그 열기에 화답했다. 팀 순위도 단독 2위다. 개막 초반 모기업 NC소프트의 야구단 매각 소문이 돌면서 한차례 위기감을 느꼈다가 야구단 성적과 마케팅 호재들로 극복해냈으나 다시 한번 허탈감을 느꼈다.
NC 구단은 연고지 이전 가능성과 관련해 "구단의 입장이 절대 아니다. 검토해본 적도 없다. 구단은 지역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