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프로야구가 없는 월요일, 허구연 KBO 총재의 NC 다이노스 연고지 이전 가능성 관련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창원 마산합포구)은 지난 28일 자신의 SNS를 통해 “그제(26일) KBO 허구연 총재의 요청으로 창원NC파크에서 함께 야구를 보는 장면이 스포츠중계 채널 화면에 잡혔다. 허구연 총재께서 여러 차례 야구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하셨는데 여러 차례 미루다가 ‘낙동강 더비’ NC-롯데전이 열린 26일에 만났다”고 전했다.
롯데백화점 마산점이 올해 상반기를 끝으로 문을 닫기로 한 가운데 창원NC파크의 현안 또한 자못 심각했다는 게 최형두 의원의 설명. 그는 “야구장으로 창원 및 진해 관객이 이동하는 교통이 너무 막히고 주차도 힘들다는 호소였다. 그러다 보니 관객 부족으로 구단으로서는 매년 수백억 원씩 적자가 누적된다”고 전했다.
이에 허구연 총재는 최형두 의원에게 “수도권 성남시, 울산광역시 등 일부 지역에서 프로 야구단 유치에 열성을 보이고 있다. 지금처럼 야구장 접근성이 떨어지면 구단 입장에서는 위약금을 물고서라도 조건이 좋은 도시로 연고지를 옮길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형두 의원은 “마침 주말 좋은 날씨에 낙동강 더비를 보려 야구장에 몰린 마산 창원의 젊은 팬들의 환호성을 보면서 정작 숨이 턱 막혔다. 백화점도 문닫고 프로야구 직관의 즐거움조차 사라진다면 마산 사람들은 희망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구연 총재가 연고지 이전 관련 발언을 한 건 연고지 이전을 염두에 둔 건 결코 아니다. 성남, 울산 등 일부 지자체에서 프로 야구단을 유치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데 NC 야구단의 연고지인 창원시가 팬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취지였다.
최형두 의원은 “허구연 총재에게 시청과 논의중인 도시철도 노선도를 보여주며 대책을 설명했다. 허구연 총재는 즉시 구단 관계자에게도 함께 보여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창원중앙역-경남도청-창원시청-중앙로-창원국가산업단지-봉암대교-수출자유지역 옆 해안도로-야구장-마산역으로 이어지는 노선”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허구연 총재의 발언의 일부분만 놓고 본다면 오해의 소지가 전혀 없는 건 아니겠지만 구단과 팬들을 대신해 야구계의 수장으로서 야구 인프라 개선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 그렇기에 허구연 총재를 비난할 게 아니라 박수쳐야 하는 게 더 맞다.
도시철도가 개통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창원시가 신속하게 효과적인 대책을 마련해 창원NC파크를 찾는 팬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허프라' 허구연 총재의 진짜 의도다. 오해는 금물이다. 오히려 고마워 해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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