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과 심리전? 별안간 '쇼츠스타' 된 황성빈 "도발 아냐, 그냥 열심히 하는 거예요" [대전 현장]

입력
2024.04.04 19:45
수정
2024.04.04 19:45
27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7회초 1사 1루 롯데 황성빈이 유강남을 대신해 대주자로 출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한 두 개가 아니라 엄청 많이 올라오더라고요." 롯데 자이언츠 황성빈이 SNS에 도배가 된 자신의 도루 스킵 동작에 대해 털어놨다.

화제, 혹은 논란의 장면은 지난달 27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광주 KIA전에서 나왔다. 두 팀이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5회초 1사 1루 상황, 안타를 치고 출루한 황성빈이 1루에서 여러 차례 도루를 시도할 듯 말듯 움직였고, 이를 지켜보는 투수 양현종의 표정이 중계화면 한 프레임에 잡히며 야구팬들 사이에 뜨거운 감자가 됐다.

이 행동이 양 팀 선수단의 신경전으로 이어지거나 KIA 벤치가 항의를 하진 않았지만, 경기 이후에도 한동안 큰 관심을 받은 장면이었다. 야구장 안팎에서 황성빈의 움직임이 상대를 자극하는 불필요한 행동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튿날 김태형 감독은 "상대를 자극하는 것 같아 민망했다.  타석에서 배트를 던지고 이런 건 괜찮은데, 상대를 자극하는 건 웬만하면 자제해야 한다"면서 "직접 선수에게 얘기하진 않았고, 코치들에게 얘기해 상대를 자극할 수 있는 부분은 신경을 써야 한다"고 밝혔다.

일본 오키나와현 구시카와 구장에서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연습경기, KIA가 롯데를 상대로 7대6 승리를 거뒀다. 7회말 롯데 황성빈이 안타를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경기, 7회초 1사 1루 롯데 황성빈이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정작 양현종은 '쿨하게' 넘겼다. 양현종은 "의식되기도 하고 신경이 좀 쓰이기도 했지만, 그런 플레이를 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게 황성빈 선수가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최대한 동요하지 않으려고 했다"며 "나도 사람인지라 표정이나 이런 게 좀 드러났지만, 지난해도 그렇고 롯데에 있는 선배들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니 황성빈 선수가 해야 하는 임무라고 하더라. 그런 플레이 자체가 황성빈만의 트레이드 마크이지 않나"라고 오히려 황성빈을 두둔했다.

지난 2일 KT 위즈와 KIA의 경기에서는 양현종과 절친한 사이인 황재균이 장면을 따라하면서 또 한번 화제를 만들기도 했다. 황재균의 움직임에 양현종은 유쾌한 웃음을 '빵' 터뜨렸다.

27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7회초 1사 1루 롯데 황성빈이 박승욱의 우전안타때 질주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27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7회초 1사 1루 롯데 황성빈이 박승욱의 우전안타때 KIA 이우성의 송구실책을 틈타 홈으로 쇄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황성빈은 당시 상황에 대해 "자극하거나 도발할 이유가 없다"라고 얘기했다. 황성빈은 "많이 따라하시더라. 경기 끝나고 나면 인스타그램에서 한 두 개가 아니라 엄청 많이 올라오는 걸 봤다"라고 머쓱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그는 "상대팀에서 (도루를 할 수 있는) 나를 불편해 하지 않나. 과했던 것 같기도 하지만, 나는 그런 부분에 더 신경을 더 쓰고 타자에게 도움을 주려고 했다. 그냥 열심히 하는 거다. 남들이 봤을 때는 웃기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는 진짜 진지하게 내가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그 순간에 집중하고, 열심히 할 뿐"이라고 얘기했다.

황성빈의 빠른 발과 의욕 넘치는 플레이는 분명 롯데에 플러스가 되는 요인이다. 황성빈은 김태형 감독이 그린라이트를 부여한 몇 안 되는 타자이기도 하다. 황성빈은 "상황을 읽어서 도루를 하는 게 맞는지 먼저 판단을 한 뒤, 그 다음에는 자신 있게 하려고 한다. 자신감 하나로 여기까지 온 사람이다"라고 얘기했다. 100m 몇 초에 뛰냐는 질문에는 "모른다. 야구는 27m만 뛰면 된다"고 답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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