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골프 선수 존 패리(38)가 DP월드투어에서 14년 만에 두 번째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패리는 23일(한국시간) 모리셔스 그랑베이의 몽슈아지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DP월드투어 아프르아시아 뱅크 모리셔스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기록,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그는 공동 2위 그룹을 2타 차로 따돌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패리는 2010년 비방디 컵에서 DP월드투어 첫 우승을 거둔 이후 무려 14년 만에 다시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번 대회의 우승 상금은 24만 5천765 유로(약 3억 7천만 원)에 달한다. 패리는 첫 우승 당시 24세였지만, 이번 우승은 38번째 생일이 지난 후 이루어져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패리는 고등학교 시절 덴마크와 스페인 아마추어 선수권대회를 제패하며 기대를 모았고, 2009년 DP월드투어 2부인 알리안츠 오픈에서 우승한 후 이듬해 DP월드투어 첫 우승을 거두며 장밋빛 미래를 예상케 했다. 그러나 이후 그는 부진에 빠져 3부 투어까지 떨어지는 어려움을 겪었다. 그의 부진은 단기간의 문제가 아니라 10년 넘게 지속됐다.
패리는 "3부 투어로 떨어졌던 5, 6년 전에는 정말 골프를 그만둘 뻔했다"고 고백하며, 힘든 시간을 회상했다. 하지만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DP월드투어 2부인 챌린지 투어에서 3차례 우승하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고, 세계랭킹도 151위까지 올렸다. 그는 "이번 우승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지난 14년 동안의 세월은 오랜 싸움이었지만 그만한 값어치가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한국 선수 김민규가 2라운드에서 기권했고, 허인회와 조우영은 컷 탈락의 아쉬움을 겪었다.
사진 = DP월드투어 소셜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