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번홀 이글, 18번홀 버디.

마지막 두 홀에서 3타를 줄인 지노 티띠꾼(태국)이 대역전 우승을 차지하고 여자프로골프 사상 역대 최고상금인 400만 달러(약 56억원)를 거머쥐었다.

티띠꾼은 25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GC(파72)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110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1개로 7언더파 65타를 치고 합계 22언더파 266타를 기록, 전날 공동선두 에인절 인(미국)을 1타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들었다.

티띠꾼은 16번홀까지 에인절 인에 2타차로 끌려갔으나 17번홀(파5)에서 약 4.5m 거리의 이글 퍼트를 넣고 공동선두로 올라선 뒤 18번홀(파4)에서 세컨샷을 홀 1.5m 남짓 거리에 붙여 끝내기 버디 퍼트로 연결했다. 에인절 인은 17번홀에서 티띠꾼의 이글 성공후 1m 남짓한 버디 퍼트를 실패하는 바람에 통한의 역전패를 당하고 2위(상금 100만 달러)에 그쳤다.

이 대회 전까지 올해 205만 9309달러를 벌어 상금랭킹 7위를 달리던 티띠꾼은 최종전 우승상금 400만 달러를 더해 LPGA 사상 최초로 600만 달러를 돌파하며 단숨에 상금랭킹 1위가 됐다.

2022년 시즌 2승을 거두고 신인왕에 오른 티띠꾼은 지난 6월 인뤄닝(중국)과 짝을 이뤄 출전한 다우 챔피언십을 제패한 이후 통산 4승을 거둬들였다. 엄지 손가락 부상을 안고 시즌을 출발한 그는 시즌 중반 선수명을 아타야에서 별명인 지노로 바꾼 뒤 최근 7연속 톱10을 기록하며 마지막 대회를 우승으로 장식했다. 티띠꾼은 시즌 내내 진행한 AON 리스크 어워드 1위로 보너스 상금 100만 달러도 거머쥐었다.

이날만 9타를 줄인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3위(17언더파)를 차지했고 인뤄닝이 4위(16언더파)에 올랐다. 안나린은 4언더파 68타를 치고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 넬리 코르다(미국)와 공동 5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챔피언 양희영은 이날 6언더파를 치고 최혜진, 후루에 아야카(일본) 등과 공동 8위(13언더파 275타)에 올랐고 2020, 2021 이 대회 우승자 고진영은 공동 12위(12언더파 276타)로 마쳤다.

유해란은 이날 버디 4개,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치고 합계 6언더파 272타(공동 35위)로 마쳐 후루에 아야카에게 1타 차로 평균타수 1위(베어 트로피)를 내줬다. 이날 둘이 동시에 69타를 칠 경우 공동수상 할 수 있었으나 후루에가 1타 적은 68타를 쳐 1타차로 역전했다.

한국선수들은 올해 양희영, 유해란, 김아림이 1승씩 거둬 2011년(3승) 이후 최소인 시즌 3승을 합작하는데 그쳤다. 한국선수들은 2019년 15승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0년부터 올해까지 7, 7, 4, 5, 3승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