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란(22)이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평균 타수 1위에게 주어지는 베어 트로피 수상에 도전한다. 현재 유해란은 LPGA 투어에서 한 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평균 타수 69.98타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1위는 69.54타의 지노 티띠꾼(태국), 2위는 69.66타의 넬리 코르다(미국)이다.
하지만 베어 트로피는 한 시즌 동안 규정 라운드 수를 채운 선수에게만 수여되는 상이기 때문에, 이 점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 골프 채널은 21일 "티띠꾼과 코르다는 올해 규정 라운드 수를 채우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최근 5년 사이에 세 번이나 평균 타수 1위가 베어 트로피를 받지 못한 경우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올해 규정 라운드 수는 70라운드로 설정되어 있으며, 현재 티띠꾼은 62라운드, 코르다는 60라운드만 소화한 상태이다. 남은 대회는 21일에 개막하는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이 유일하기 때문에 이 대회에서 4라운드를 소화하더라도, 두 선수는 70라운드를 채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유해란은 이미 80라운드를 치러 규정 라운드를 충분히 채운 상황이다.
평균 타수 4위는 70.05타의 후루에 아야카(일본)이며, 그녀 역시 70라운드 이상을 소화한 상태이다. 5위인 인뤄닝(중국)은 70.22타, 6위 해나 그린(호주)은 70.27타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들은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통해 70라운드를 채울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유해란은 현재 베어 트로피 수상 가능성의 가장 높은 후보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 선수가 베어 트로피를 수상한 것은 2003년 박세리가 처음이며, 이후 박지은, 최나연, 박인비, 전인지, 고진영 등 총 7명이 이 상을 차지한 바 있다. 특히 고진영은 2019년 수상 이후, 2020년 대니엘 강(미국), 2021년과 2022년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 교포 선수들이 지속적으로 이 상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티띠꾼이 베어 트로피의 주인공이 되었다.
LPGA 투어의 주요 개인상으로는 올해의 선수, 베어 트로피, 신인상, 상금왕 등이 있으며, 한국 선수들은 2022년 이 4개 부문에서 수상자 명단에 들지 못했지만, 지난해 유해란이 신인상을 수상한 바 있다. 2024 시즌 올해의 선수는 코르다로 확정된 상태이며, 나머지 3개 부문 수상자는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사진 = AFP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