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없이 시즌을 보내는게 정말 아쉽다. ‘마지막 잎새’를 보는 간절한 마음으로 올 시즌 남은 두 대회에 나선다.
김세영(31), 최혜진(25), 안나린(28), 김효주(29), 임진희(26) 등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선수들이 2024시즌 막판 드라마를 꿈꾸며 우승 사냥에 나선다. 지난주 김아림이 3년 11개월 만에 우승컵을 들며 분위기를 띄운 만큼 이들도 해를 넘기기 전에 사슬을 끊고 싶은 마음이 절실하다.
김세영은 14일부터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페리컨GC(파70·6349야드)에서 열리는 LPGA투어 디 안니카 드리븐 바이 게인브리지 앳 펠리컨(총상금 325만 달러)을 누구보다 깊은 감회 속에 맞았다. 2020년 이 대회 초대챔피언에 오르며 LPGA 6년 연속우승, 통산 12승으로 절정을 구가하던 그가 이상하게도 그후 4년간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세영은 2020년 창설된 펠리컨 여자 챔피언십(대회 옛 이름)에서 14언더파 266타를 쳐 리디아 고(뉴질랜드), 브룩 헨더슨(캐나다), 이민지(호주), 고진영, 전인지 등 강자들을 물리치고 우승컵을 들었다. 그해 10월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2승을 거두며 ‘올해의 선수’까지 차지한 그는 2연패를 노리고 나선 2021년 이 대회에서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과 4명 연장전 끝에 넬리 코르다(미국)에게 패배한 뒤 하향세를 타기 시작했다.
최근 2년 연속 침체에 빠졌던 김세영은 올해 5차례 톱10을 바탕으로 CME글로브 시즌랭킹 11위에 오르며 다시 희망을 살리기 시작했다. 특히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9월) 3위, 뷰익 LPGA 상하이(10월) 공동 2위 등 최근 상승세가 좋아 기대를 걸게 한다. 초대 챔피언 영광 이후 이듬해 연장전 패배로 가슴을 졸이게 한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그 보다 더한 부활드라마가 없을 것이다.
최혜진은 LPGA 진출 이후 3시즌째 맛보지 못한 첫 우승을 벼른다. 2018~2020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고선수인 그는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계획보다 한 해 늦게 2020년 미국에 진출한 이후 여러 차례 우승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3시즌을 보냈다. 첫해 신인상 2위에 오르며 인상적인 데뷔 시즌을 보낸 이후 지난해 침체에 빠졌던 그는 최근 아시아 스윙에서 3차례 톱10에 드는 등 상승세를 보여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혜진과 같은 해 LPGA Q 시리즈 수석합격으로 미국에 진출한 후 데뷔 첫승을 신고하지 못한 안나린, 2019 US여자오픈 이후 우승하지 못한 이정은6, 올시즌 신인상 2위 임진희와 지난해 디 어센던트 LPGA에서 통산 6승을 거둔 이후 잠잠한 김효주도 간절한 마음으로 올해 첫 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