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올해 블루베이 LPGA 우승자 베일리 타디(미국)는 2주 전만 해도 CME 글로브 랭킹 65위였다. 하지만 지난 주 메이뱅크 챔피언십에서 공동 4위를 차지하면서 랭킹 50위로 15계단 껑충 뛰었다. CME 글로브 랭킹 60위 이내 선수만 출전할 수 있는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출전 안정권에 든 것이다.
시즌 최종전 출전자를 확정하기까지 3개 대회만을 남겨둔 LPGA 투어는 지금 CME 글로브 랭킹 60위 내외 선수들 사이에 소리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올해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총상금은 지난해 700만 달러에서 1100만 달러로 크게 늘었다. 우승 상금도 작년 200만 달러에서 400만 달러(약 55억 원)로 두 배 뛰었다. 물론 역대 최고 우승 상금이다. 올 시즌 6승을 거두면서 상금 1위를 달리고 있는 넬리 코르다(미국)가 1년 내내 번 상금도 367만 달러에 불과하다. 컷 탈락도 없고 꼴찌만 해도 5만 5000달러(약 7500만원)를 준다.
만약 랭킹 61위에 머물러 이 ‘상금 잔치’에 초대받지 못한다면 두고두고 후회할 게 분명하다.
현재 한국 선수 중 출전을 사실상 확정한 선수는 8명이다. CME 글로브 랭킹 2위인 유해란부터 11위 김세영, 16위 고진영, 17위 최혜진, 24위 안나린, 28위 임진희, 30위 양희영, 32위 신지은까지다.
하지만 58위 이미향, 64위 김아림, 66위 김효주, 71위 이소미는 남은 3개 대회 결과에 따라 상금 잔치 초대가 결정된다.
60위 내외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결코 쉬운 싸움은 아닐 수 있다. 52위 이민지, 53위 리오나 머과이어, 56위 시부노 히나코, 57위 카를로타 시간다, 59위 가비 로페즈, 60위 애슐리 부하이, 62위 앨리슨 리 등 만만한 이름이 없다.
물론 세계랭킹 18위인 김효주가 시즌 최종전에 초대 받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골프팬은 없을 것이다. 김효주는 짧은 슬럼프 중이지만 올해 출전 대회 수 자체가 많지 않았다. 14개 대회에 출전해 톱10 두 번으로 상금랭킹에서는 CME 글로브 랭킹 보다 훨씬 높은 43위를 달리고 있다.
김효주는 남은 3개 대회에 모두 출전해 랭킹을 끌어 올릴 계획이다. 특히 이번 주 컷 오프 없이 진행되는 토토 재팬 클래식에서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31일 시작된 이번 대회에는 김효주 뿐 아니라 이미향, 김아림, 이소미도 출사표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