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낭만은 스크린골프로 완성된다

입력
2024.07.03 18:00
여름의 낭만은 스크린골프로 완성된다

[서울경제]

스크린골프의 극성수기는 언제일까. 너무 더워서, 너무 추워서 필드에선 골프를 못 치는 여름과 겨울일 것이다. 요즘은 성수기가 따로 없다고 한다. 워낙 인기가 정착돼 계절 요인과 상관없이 올 사람은 온다는 것. 그래도 여름 골프의 낭만과 가장 어울리는 건 역시 스크린골프다. 비 오는 여름 시원한 방바닥에 누워 만화책 보는 게 최고라는 사람이 많듯 골퍼들은 스크린에서 나만의 ‘갬성(감성)’ 가득한 여름을 즐긴다.

여름의 낭만은 스크린골프로 완성된다

샷 한 번에 파인애플 셔벗 한 스푼

최신 기기 설치와 깔끔한 인테리어로 서울 서부권 ‘스골족’들의 성지로 떠오른 프렌즈스크린 염창점. 이곳에서 스윙 플레이트가 물결치듯 움직이는 새로운 시스템인 카카오VX 퀀텀으로 18홀 내내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신선 라운드’를 즐겼다.

PC방이든 만화방이든 밥이 맛있어야 성공한다는 요즘, 스크린골프 시장에서도 맛집 경쟁이 치열하다. 방 넓고 골프채 좋은 매장을 찾는 골퍼만큼이나 음식 맛있는 매장을 먼저 찾는 골퍼도 많다고 한다. 과거 방으로 배달 음식을 시켜 먹는 게 일반적이었다면 요새는 자체 조리하는 매장이 늘어나는 추세다. 심지어 100여 개 메뉴를 갖춘 스크린골프 그늘집 업체도 여럿 생겨났다.

떡볶이, 닭꼬치 등 요깃거리와 함께 계절에 맞게 과일 에이드와 파인애플 셔벗을 주문했다. 통파인애플을 자르고 속을 비워 그 안을 셔벗으로 채운 것. 한 스푼 뜨는 순간 웬만한 휴양지가 부럽지 않다.

여름의 낭만은 스크린골프로 완성된다

서핑 콘셉트 즐기며 그물 향해 굿샷

파도를 타면서 골프를 할 순 없지만 서피비치에 온 기분을 내면서 골프를 즐길 순 있다. 쇼골프 도봉점에서다. 일반적인 연습장 타석 외에 골프존 스크린골프가 있는데, 바로 야외 스크린골프다. 비전 시뮬레이터의 레인지 버전으로 골프존 게임과 똑같이 플레이하되 룸에 앉아 있다가 순서가 되면 타석으로 나가서 그물을 향해 쏘는 방식이다. 보통의 스크린골프에선 느낄 수 없는 개방감에 압도된다. 볼의 궤적을 직접 눈으로 지켜보면서 얼마나 어떻게 나갔는지는 모니터에 나오는 선명한 골프존 화면으로 확인하면 된다.

서프 보드 장식물 등으로 꾸민 시원한 룸이 휴대폰 카메라를 안 누를 수 없게 한다. 하와이안 피자 한 판에 탄산음료 한 잔이면 영락없는 ‘양양 무드’다. 룸과 타석이 폴딩 도어로 구분돼있어 에어컨 빵빵한 룸 내부는 시원하고 타석 역시 자유자재로 조절 가능한 선풍기 덕분에 덥지 않다. 룸 뒤로는 커피 등의 음료와 스낵을 구비한 셀프바도 있다.

보통의 스크린골프와 다르게 매트에 러프와 벙커존은 없다. 타석은 공간이 충분하긴 하지만 마냥 앞으로 가다 보면 추락 위험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맥주도 팔지만 무알콜만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일 거다.

미슐랭 스테이크와 골프·축구·야구의 만남

요즘 스크린골프장은 커피 원두에도 신경 쓴다. 전문 커피숍에서 쓰는 원두로 커피를 제공하거나 그 이상의 원두를 발굴하는 데에 노력을 쏟기도 한다. 입맛과 취향이 고객 유치의 키워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밀폐된 공간이라는 이미지와 더불어 매트와 마찰 과정에서 발생하는 먼지 등에 대한 우려를 파악해 대형 미세먼지 저감 장치를 들여놓는 곳도 속속 늘어나고 있다.

남양주 다산신도시의 어반컨트리클럽은 눈높이가 높은 골퍼들의 입맛과 취향까지 모두 저격할 만한 공간이다. 클래식과 힙의 조화가 돋보이는 이곳은 미슐랭 출신 셰프의 비프웰링턴(소 안심을 페이스트리 반죽에 싸서 굽는 영국식 요리)과 스테이크, 굴라시(헝가리 스튜), 각종 파스타 등을 파는 컨템포러리 다이닝이다. 이런 곳에 스크린골프 시스템이라니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썩 잘 어울린다.

다이닝존 한편에 마련된 스포츠존에 스크린골프의 대형 스크린 2개가 자리 잡고 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결정적 순간을 포착한 사진들이 멋스러운 액자와 함께 시선을 뺏는데 우즈를 테마로 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우즈가 개발에 참여한 풀스윙 시뮬레이터를 들여놓았기 때문이다. ‘우즈 덕후’라면 우즈의 손길이 닿은 시스템으로 골프를 즐기는 한편 기념물들을 통해 우즈가 거쳐 온 영광의 순간들을 추억하는 완벽한 시간이 될 것이다.

우즈를 몰라도, 골프를 몰라도 상관없다. 어린 아이가 있는 가족 단위도 좋다. 풀스윙 시스템에 내장돼있는 축구, 야구, 미식축구, 하키 등 30종 이상의 게임을 대형 스크린 시뮬레이션으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한쪽에는 퍼트 연습 공간도 있다.

테일러메이드와 제휴로 신제품 Qi10 풀세트를 구비해 놓았고 스포츠바 형태의 인테리어 덕분에 갓 요리된 따끈따끈한 음식과 함께 골프 등 각종 스포츠를 맛볼 수 있다. 식당을 이용하면 스포츠존 체험은 무료다.

[서울경제 골프먼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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