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박민호(24·코오롱)가 개인 최고 기록을 작성하며 2023 서울마라톤 남자 국내부 정상에 올랐다. 여자부 정다은(26·K-water)도 2시간30분대 벽을 깨뜨리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박민호는 19일 서울시 광화문을 출발해 잠실종합운동장으로 들어오는 마라톤 풀코스(42.195㎞)를 2시간10분13초에 달렸다. 지난해 4월 같은 대회에서 세운 2시간11분43초를 1분30초 단축한 개인 최고 기록.
박민호는 2019년 2시간15분45초를 기록한 뒤 매년 시간을 단축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2시간10분 돌파를 노렸던 그는 아쉽게 목표를 달성하진 못했으나 좋은 기록으로 국내부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한국 남자 선수 중 2시간10분 안에 풀코스를 소화한 선수는 귀화 선수인 오주한이었다. 오주한은 케냐에서 귀화한 뒤 2019년 10월 레이스에서 2시간8분42초를 기록했다.
국내 선수 중에서는 이봉주가 2시간7분20초(2000년 2월)로 한국신기록을 보유하고 있고 김이용(2시간7분49초·1999년 4월), 황영조(2시간8분09초·1994년 4월), 지영준(2시간8분30초·2009년 4월), 김완기(2시간8분34초·1994년 3월), 오주한(2시간8분42초), 백승도(2시간8분49초·2000년 2월), 정진혁(2시간9분28초·2011년 3월) 순이다.
오주한을 제외하고는 최근 10년 간 2시간10분 이내로 결승선을 통과한 선수가 나오지 않고 있다.
2위는 심종섭(한국전력공사·2시간15분01초), 3위는 김홍록(건국대·2시간15분27초)이었다.
기대를 모았던 오주한은 이날 레이스 중 기권했다.
현역 중 가장 좋은 기록을 보유한 오주한은 최근 하락세가 뚜렷하다.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 중 기권했던 그는 지난해 4월 서울마라톤 대회에서 2시간11분16초의 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이어 지난해 10월 펼쳐진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수확했으나 기록은 2시간18분07초에 머물렀다.
국제부에서는 암듀오르크 와레렝 타디스(에티오피아)가 2시간5분27초로 동료인 쉐페라 탐루 아레도(에티오피아·2시간5분41초)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여자 국내부에서는 정다은이 2시간28분32초의 개인 최고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4월 대구국제마라톤에서 2시간32분28초를 기록했던 그는 2시간30분 벽을 뚫어내며 개인 첫 우승을 차지했다.
김도연(삼성전자)이 보유한 한국 기록(2시간25분41초)과는 격차가 있으나 역대 한국 여자 마라토너 중 9번째로 2시간30분 이내로 레이스를 마쳤다.
2위는 임예진(충주시청·2시간31분52초), 3위는 이숙정(K-Water·2시간35분37초)이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