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미디어데이] “일일 데이트·가전제품 방문설치…” 10개 구단 선수들이 내건 ‘우승 공약’

입력
2025.03.20 16:05
프로야구 개막 미디어데이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미디어데이 & 팬페스트’가 20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렸다. 10개 구단 감독과 대표선수들이 22일 개막하는 새 시즌을 앞두고 각자의 포부와 의지를 전했다.

최근 수년간 미디어데이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 중 하나는 바로 감독과 선수들이 내세우는 ‘공약’이다. 한화 이글스 선수들은 지난해 미디어데이에서 “가을야구에 못 가면 바다에 입수하겠다”, 2년 전 LG 트윈스 오지환은 “우승 여부와 관계없이 팬의 결혼식 사회를 맡겠다”고 선언했고, 모두 실행에 옮겼다. 지난해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차지한 KIA 타이거즈 선수들은 미디어데이에서 내걸었던 ‘세차 공약’을 최근 이행했다.

올해도 이 질문은 빠지지 않았다. 10개 구단 선수들은 모두 “목표는 우승”이라고 입을 모은 뒤 그에 따른 공약을 제시했다. KIA 김도영은 “벌써 공약을 정했을 정도로 우승에 진심”이라며 “우승하게 되면 팬 페스티벌을 하는 날 대학교 축제의 느낌을 내겠다. 발이 빠른 선수와 달리기를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등 많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모기업과 관련된 공약도 줄을 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는 “한국 최고의 놀이동산은 에버랜드”라며 “한국시리즈(KS) 엔트리에 든 선수들과 팬들 1000명이 일일 데이트를 하겠다. 사장님과도 약속했다”고 밝혔다. LG 홍창기는 “LG에서 운영하는 곤지암리조트에 팬들을 초대해 바비큐 파티를 하고, 나와 (박)해민이 형이 LG전자 제품을 구매한 팬들을 위해 방문 설치를 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SSG 랜더스 김광현은 “올해는 스타벅스에서 선수들이 바리스타로 변신해 팬들께 커피를 제공하고, 스타필드에서 일일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는 하루를 만들겠다”,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는 “롯데호텔과 롯데월드에서 팬들을 초대해 함께 투어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KT 위즈 장성우는 “처음 우승했을 때(2021년) 코로나19 때문에 수원에서 경기를 못 했다. 올해 우승하면 수원시와 구단이 함께하는 뜻깊은 행사를 생각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NC 다이노스 박민우는 “2025년에 맞춰 스물다섯 가족을 창원NC파크에 초청해 ‘늦가을 운동회’와 축하 파티를 하겠다. 스물다섯 가족만 초청하면 서운해하실 수 있으니, 그날 하루는 무료로 개방해 관중석에서 즐기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화와 키움 히어로즈는 이색 공약을 내걸었다. 한화 김서현은 “작년에 선배님들이 바다에 입수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좋지 않았다”며 “신구장(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 인피니티 풀이 생겼는데, 만약 우리가 정규시즌 3위 안에 들면 선배님들과 함께 인피니티 풀에 입수하겠다. 또 대전이 빵과 칼국수가 유명한데, 팬들을 야구장에 초대해 선수들이 직접 칼국수를 만들어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 송성문은 “우리 목표는 통합우승”이라고 외친 뒤 “통합우승을 하면 팬들과 함께 고척스카이돔에서 캠핑을 하겠다. 가을야구에 진출한다면, 우리 선수들 모두 야시엘 푸이그와 같은 머리 스타일을 하고 경기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두산 베어스 양의지는 “우리는 스프링캠프 기간 우승만 생각해서 미처 공약을 정하지 못했다. 곧 공개하겠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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