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부상에서 다시 복귀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갑작스러운 교체에 당황함을 감추지 못했다. 사령탑 차원에서는 컨디션 조절 차원으로 뺐다지만, 사전에 소통이 되지 않은 듯한 모습이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은 지난 3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4-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아스톤 빌라와의 경기에서 4-1 완승을 거뒀다.

이 날 경기는 손흥민의 출전에 눈이 모였다. 손흥민은 직전 맨시티전까지 부상 여파로 인해 나서지 못했던 것이다.

그리고 복귀를 예고한 손흥민은 보란듯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총 55분 동안 활약했다. 팀은 전반 32분에 상대 모건 로저스에게 실점부터 당하며 시작했지만 곧 역전의 발판을 만들었다.

특히 이 날은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T1이 초청받아 토트넘의 유니폼을 입고 직관하는 모습이 잡혀 화제가 됐다.

답답한 흐름으로 전반전을 마친 토트넘은 후반전 들어 반격을 시작했다. 손흥민이 후반 4분에 올린 크로스를 브레넌 존슨이 받아 동점골을 만들었다. 하지만 손흥민의 활약은 여기까지였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손흥민과 로드리고 벤탄쿠르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이브 비수마와 히샬리송을 교체 투입한 것이다.

손흥민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부심 등에게 자신의 가슴을 가리키며 불만을 표했지만 결국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나가야 했다. 결국 벤치로 돌아가 앉은 손흥민은 고개를 젓는가 하면 눈을 질끈 감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토트넘은 교체 이후에도 순항하며 아스톤 빌라를 몰아붙였다. 후반 30분에 데얀 클루셉스키가 시도한 패스를 도미닉 솔랑케가 이어받아 역전골을 터뜨렸다. 솔랑케는 직후 히샬리송과 함께 멀티골을 합작하며 팀의 대승을 캐리했다.

경기 자체는 완승으로 끝났지만 주전 선수들이 또 다시 줄부상 이슈가 생겼다.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오른쪽 발목에 통증을 호소하며 결국 그라운드를 이탈했다. 히샬리송 역시 도움에 성공한 후 컨디션 난조를 알려왔다.

손흥민의 갑작스러운 교체와 불만 표출에 외신과 팬들은 "사전에 조율이 안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토트넘 전담 소식을 전하는 '스퍼스 웹'은 3일 "손흥민의 교체 사인은 많은 사람을 놀라게 했고 심지어 당사자도 놀랐다"고 의아함을 표했다. 이에 경기 후 인터뷰를 가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55분 이상은 뛰지 못할 것"이라고 못박았으며 "분명히 부상당했고, 복귀했고 지난번 60분 가량 뛰었는데 그때 지쳐있었다. 그래서 경기가 어떻게 진행되든 55분 이상은 뛰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다만 그는 경기에 꽤 중요한 기여를 했는데, 우리 첫 골을 위한 훌륭한 공을 시도했고 동점골을 넣었다. 우리는 앞으로 더 많은 싸움을 해야하고 계속 손흥민을 필요로 할 것이다. 그래서 55분 이상은 플레이 시키지 않을 것으로 계획했다"고 밝혔다.

손흥민과 '논의할 만한' 사안도 아니라는 점을 그는 분명히 했다. 손흥민의 교체에 대한 불만 표시에 대해 묻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어떤 선수가 교체를 좋아하겠느냐"면서도 "하지만 손흥민과 (교체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없었다. 우리에게 더 중요한 것은 전반적인 그림이다"라고 말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 날 손흥민은 공 39번 터치에 1 도움, 패스 성공률 88%, 드리블 성공률 33%, 수비행동 2회, 기회 창출 2회 등을 기록했으며 평점 7.8점을 받았다. 이는 팀에서 3번째로 높은 점수다.

사진= 게티이미지, 연합뉴스, MHN스포츠 DB<저작권자 Copyright ⓒ MHNsports / MHN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