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상일 9단, ‘천적’ 커제와 LG배 결승 격돌 [바둑]

입력
2024.10.02 17:38
변상일 9단(왼쪽)이 중국 커제 9단과 LG배 결승에서 맞붙는다. 한국기원

지난 제28회 LG배 준우승자 변상일 9단이 2년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2일 전라남도 신안군 신안갯벌박물관에서 열린 제29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4강에서 변상일 9단이 이지현 9단에게 204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결승 무대를 밟았다. 변상일과 이지현은 중반까지 5대 5 승부를 펼쳤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승률그래프가 변상일 9단 쪽으로 기울었다. 변 9단은 중반 이후 특유의 날카로운 수읽기를 바탕으로 점차 격차를 벌리면서 결승점에 골인했다.

한편 중국 마지막 선수 커제 9단을 상대했던 원성진 9단은 228수 만에 흑으로 불계패하며 결승행 티켓을 내줬다. 불리했던 원성진 9단은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지만 초읽기에 몰리면서 이를 낚아채지 못했다. 내년 1월 열리는 결승3번기는 변상일 9단과 커제 9단 맞대결로 펼쳐진다. 상대전적은 커제 9단이 5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변상일 9단은 “2년 연속 결승에 올라 LG배는 인연이 있는 대회라고 생각한다. 지난 대회에서는 결승에서 졌는데 이번에는 꼭 이기고 싶다”면서 “커제 9단과 상대전적에서 밀리고 있지만 그런 부분에서 부담을 느끼진 않고 있다. 이제는 내가 이길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커제 9단이 승부호흡이 강해서 까다로운 기사라고 생각하는데 잘 준비해 보겠다”고 전했다.

커제 9단은 “신안에 오기 전까지 결승에 올라갈 거라고 생각하지 못해서 결승을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모르겠다. 변상일 9단은 세계 바둑계에서 강한 기사 중 한명이고, 인공지능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또 평소 바둑을 보면 아주 잘 둔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29회 LG배 결승은 내년 1월 20일 1국을 시작으로 22일 2국, 23일 3국이 차례로 벌어진다. LG배 우승상금은 3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 40초 초읽기 5회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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