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축구협회의 위르겐 클린스만,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에 대한 감사 결과를 먼저 밝히면서 두 건 모두 문제점이 많았고 시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4일 오전 10시부터 서울별관브리핑실에서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특정 감사 진행 결과, 감독 선임에 대한 감사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최현준 감사관은 대한축구협회와 관련된 부정적 이슈가 진행되고 확산되면서, 문체부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7월 29일부터 감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감사의 범위는 클린스만 및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 비리축구인 사면 및 철회, 천안축구센터 보조금 집행 및 차입금, 지도자 자격증 관련이라고 밝혔다.
문체부는 "최종적 감사 결과는 10월 말 공개할 예정이나 대표팀 감독선임에 대해서는 국회 현안질의가 있을 정도로 국민적 관심이 크므로 먼저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 결과에 대한 처분 요구는 10월 말 종합적으로 결정해서 통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먼저 클린스만 감독 선임부터 다양한 문제가 지적됐다. "대표팀 감독 선임에 대한 감사 결과는 먼저 클린스만 감독 건부터 시작됐다. 전력강화위원회가 제 기능을 못하도록 무력화했다. 2023년 1월 당시 마이클 뮐러 위원장과 축구협회는 전강위 구성이 되기 전 먼저 후보자 명단을 작성하고 에이전트를 통해 접촉했다. 첫 회의에서 위원회들의 권한을 뮐러 위원장에게 위임하도록 했으며 두 번째 회의에서 클린스만 감독 선임 통보됐다"고 첫 번째 문제점을 밝혔다.
이어 두 번째 문제로 "추천 권한이 없는 정몽규 회장이 클린스만 감독 등 두 명의 후보에 대한 면접을 진행했다. 전강위의 기능을 무시하고, 당시 전강위원들을 배제했다. 뮐러 위원장 단독으로 후보자 5명 최종 압축 후 1차 면접도 단독으로 진행했다. 클린스만을 포함한 최종 1, 2순위 후보자에 대한 최종 면접은 회장의 요청으로 직접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축구협회는 문제제기가 되기 전까지 '복수의 외국인 감독과 화상면접을 했다'고 하더니 면접 주체가 문제시되자 회장의 면접은 '면접이 아닌 의견청취'라며 별다른 기록을 남기지 않았다고 말을 바꿨다"고 했다.
셋째 문제로 이사회 선임 절차 누락이 꼽혔다. "감독은 이사회가 선임하도록 되어 있으나 이제까지 관행적으로도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클린스만 감독 당시에도 이 절차를 누락"했다는 것이다.
홍명보 감독 선임에 대한 감사 결과도 다양한 문제점이 발견됐다. "첫째, 규정상 권한이 없는 이임생 기술이사가 최종 후보 3인에 대해 면접하고 추천"했다는 점이다. "이임생 이사는 전강위 구성원이 아니고 위원장으로 위촉된 바 없으며, 온라인 임시회의에서 권한을 위임받은 것도 아니다. 축구협회 규정상 감독 추천 권한이 없다. 선임 권한도 없는 회장, 부회장으로부터 권한을 받고 지시받았다는 이유로 이 이사가 진행"한 점이 문제시됐다.
둘째는 불투명성이라며 "이 이사와 홍 감독의 대면면담은 다른 외국인 후보자와 달랐다. 사전 인터뷰 질문지도, 참관인도 없었다. 장시간 기다리다 면접 진행 중 감독직을 요청하는 등 상식적인 면접이 아니다. 실제 면접이 이뤄졌는지 알 수 없다"고 했다.
셋째, 이사회 선임 권한 문제가 지적됐다. "관행적으로 이 절차를 계속 누락해 오던 축구협회는 올해 5월 임시 감독 선임 당시 비판이 일자 당시 이사회를 열어 임시감독 선임을 추인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축구협회 입장이 다시 변경됐다. 홍 감독 당시에는 이사회가 서면결의만 했다. 이에 대해 축구협회는 '전강위는 감독 후보를 이사회에 추천하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는데, 이처럼 축구협회는 상황에 따라 자의적으로 규정을 다르게 해석했다"는 점이 문제로 꼽혔다. "일부 이사가 유감을 밝히고 정식 이사회 회부 요청도 있었다"는 점도 밝혀졌다.
축구협회의 대국민 언론 대응 문제에서도 여러 거짓 보도가 문제시됐다. "감사 과정에서 축구협회는 사실과 다른 내용의 반박보도 및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클린스만 선임 당시 전강위가 아무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보도가 있자 축구협회는 뮐러 위원장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른 내용이었다. 또한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서도 '감독 선임 과정을 설명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축구협회가 배포한 보도자료를 보면 사실과 달랐다. 홍 감독이 단독으로 최다추천을 받은 것처럼 표현되어 있지만 감사 결과 다른 외국인 감독과 공동 1위였던 등 오류가 여러 곳 있다"며 축구협회가 거짓 해명을 했다고 했다.
또한 축구협회는 말을 바꾸고 있다며 "통상 11차 회의라고 불리는 온라인 임시회의가 문제시되자, 축구협회는 10차 회의 당시 정해성 전강위원장이 위임받은 권한을 그의 사임 후 이 이사가 재위임받았으므로 문제가 없다고 말을 바꿨다"고 했다.
"정해성 위원장은 축구협회에 후속조치를 요청한 사실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되었고, 설사 본인이 위임받은 권한을 협회에 재 위임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하더라도, 전강위가 이 권한까지 위원장에게 줬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규정 및 절차를 위반한 점이 절차에 따라 확인된 만큼, 문체부는 축구협회에 시정할 것을 통보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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