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들 있어 지칠 수 없었다”…16년 만의 女 탁구 단체전 올림픽 메달 수확 앞장선 신유빈의 한 마디 [파리올림픽]

입력
2024.08.11 08:00
◆ 2024 파리올림픽 ◆

“언니들이 있어 지칠 수 없었다.”

신유빈, 전지희, 이은혜가 16년 만에 여자 탁구 단체전에서 올림픽 메달을 딸 수 있었던 배경에는 ‘원 팀’이 있었다.

오광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은 10일(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 올림픽 여자 탁구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독일을 3-0으로 눌렀다.

 시상대에 선 신유빈(왼쪽부터)과 이은혜, 전지희. 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 이은혜, 신유빈, 전지희. 사진=연합뉴스

 신유빈과 전지희, 이은혜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자 탁구 단체전 동메달을 합작한 이은혜(왼쪽부터), 신유빈, 전지희. 사진=연합뉴스

이로써 이들은 동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한국 탁구가 이 종목에서 올림픽 메달을 수확한 것은 지난 2008년 베이징 대회 동메달 이후 16년 만이다.

아울러 임종훈과 함께 혼합복식에서 동메달을 따낸 신유빈은 이번 대회 두 번째 메달을 수확하는 기쁨도 누렸다. 그는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김택수, 현정화 이후 32년 만에 단일 올림픽에서 두 개의 메달을 따낸 한국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신유빈은 이날도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1복식에서 전지희와 함께 독일 완위안-산샤오나를 3-2로 격파했다. 이후 이은혜, 전지희가 각각 2단식, 3단식을 승리한 가운데 신유빈은 두 언니들에게 끊임없이 응원을 보내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만큼 이은혜, 전지희를 향한 신유빈의 마음은 진심이었다.

 신유빈(왼쪽부터), 이은혜, 전지희는 파리 올림픽 여자 탁구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수확했다. 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 후 신유빈은 “조금은 지쳤지만, 단체전이어서 더 정신적으로 버티려고 했다. 나 혼자만 하는 게 아니라 언니들이 옆에 있으니까 지칠 수가 없었다”며 “눈앞에 메달이 보이니 좀 더 이겨내려고 했던 것 같다. 지금은 집중력을 다 쓴 것 같아 좀 자야 할 것 같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다섯 살이던 2009년 SBS 예능 프로그램 ‘스타킹’에 탁구 신동으로 출연해 현정화 감독과 팽팽한 탁구 대결을 펼쳤던 신유빈은 어느덧 한국 탁구의 대들보로 자리잡았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아쉽게 메달 사냥에 실패했지만, 좋은 경기력으로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신유빈이 여자 탁구 단체전 경기를 치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후 신유빈은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5월 더반 세계선수권에서 전지희와 함께 한국 선수로는 36년 만에 여자 복식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수확했다. 이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전지희와 여자 복식 우승을 합작했고,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에 소중한 동메달 두 개를 안겼다.

신유빈은 “정말 노력한 것을 다 후회 없이 보여준 대회라고 생각한다. 마음이 편안했다. 많은 경기를 치렀는데 드디어 끝났다는 후련함도 느껴졌다”며 “이런 큰 대회에서 동메달 결정전이라는 중요한 경기를 세 번이나 했다. 이것보다 큰 경험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올림픽에 국가대표로 나와 시합을 뛴 것이 영광스럽다”고 눈을 반짝였다.

 신유빈과 전지희. 사진=연합뉴스

한편 전지희도 신유빈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중국 청소년 대표 출신인 그는 2011년 귀화한 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2021년 도쿄 대회에 출격했지만, 메달과는 거리가 먼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하지만 신유빈과 함께한 그는 무서울 게 없었다. 앞서 말했듯이 더반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복식 은메달,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복식 금메달을 합작했다.

전지희는 “그동안 올림픽에서 계속 못 했고, 안 좋은 얘기를 들을 수밖에 없었는데, (신)유빈이가 와서 신기하게 바뀌었다”며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이후 8년이 지났는데, 그동안 이 자리를 지켜 이 무대에 올라 후회 없이, 두 선수와 함께 싸울 수 있었다. 너무나 행복하다”고 환하게 웃었다.

 한국에 소중한 동메달을 안긴 신유빈(왼쪽부터), 이은혜, 전지희. 사진=연합뉴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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