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욱과 구본길 그리고 새 멤버까지... '뉴 어펜져스', 펜싱 단체전 3연패로 새 역사 썼다 [오!쎈 IN 파리]

입력
2024.08.01 07:49
[OSEN=파리(프랑스), 이인환 기자] 신구 조화가 완벽했다. 64년 만의 남자 사브르 단체전 3연패를 달성한 한국 남자 펜싱이 멈추지 않고 앞으로 더 달려나갈 것을 다짐했다.

오상욱(대전시청),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 박상원(대전시청), 도경동(국군체육부대)으로 구성된 남자 펜싱 사브르 대표팀은 31일(현지시간) 파리 그랑 팔레서 열리는 2024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서 헝가리(세계 랭킹 3위) 상대로 45-41로 마무리하면서 단체전 3연패를 매조지었다.

한국은 2012년 런던, 2021년 열린 2020 도쿄 대회에 이어 올림픽 단체전 3연패라는 금자탑을 달성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종목이 제외됐기 때문에 기록서 제외된다. 아시아 국가가 펜싱 단일 종목 단체전서 3연패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또한 세계 펜싱 역사를 봐도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3연패가 나온 것은 1928년 암스테르담 대회부터 1960년 로마 대회까지 7연패를 달성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연수로만 따지면 헝가리 이후 무려 64년만에 3연패를 달성한 팀으로 한국은 세계 펜싱사에 이름을 남겼다.

3연패 과정에서 대표팀 맏형 구본길은 모두 참가했다. 특히 이번이 라스트 댄스인 구본길은 마지막도 영광스럽게 은퇴식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에이스 오상욱은 도쿄에 이어 단체전 두 번째 금메달과 개인 2관왕의 영광을 차지했다. 아시아 선수가 올림픽서 2관왕을 차지한 것도 처음이다.

세계 랭킹 1위답게 한국은 16강부터 쾌속의 진격을 이어갔다. 한국은 16강에서 캐나다 상대로 45-33으로 넉넉한 압승을 거뒀다. 맏형 구본길이 잠시 흔들렸으나 박성원과 오상욱이 부지런하게 점수를 벌리면서 손쉽게 승리했다. 4강전 개최국 프랑스 상대로도 45-39로 승리한 한국은 결승서 헝가리와 격돌했다.

특히 경계해야될 것은 프랑스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이었다. 4강전 경기도 프랑스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이 이어졌다. 한국은 경기 초반 구본길-오상욱-박상원이 고르게 활약하면서 20-9까지 점수를 벌리면서 사실상 경기를 매조지었다. 여기에 5,6라운드도 경기를 추가하면서 30-14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결승전은 팽팽했다. 헝가리의 저력이 매서웠다. 특히 에이스 오상욱이 예상보다 흔들리면서 다소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단 한국은 7라운드 교체 투입된 도경동이 대형 사고를 쳤다. 헝가리 대표팀의 막내 크리스티안 라브 상대로 무려 내리 0-5로 점수 차이를 벌렸다.

여기에 마지막 라운드에서 실라지와 오상욱의 정면 승부가 펼쳐졌다. 실라지가 맹공을 펼치면서 점수 차이를 추격하는 상황. 밀리고 있었지만 오상욱도 침착하게 버티면서 점수 차이를 유지했다. 결국 오상욱은 45-41로 경기를 매조지으면서 자신의 2관왕과 한국의 3연패를 매조지었다.

이번 대표팀의 연패는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질 수 있다. 단체적 첫 우승의 시작이었던 런던 올림픽 때 당시 멤버던 구본길부터 도쿄 올림픽에서 에이스로 급부상한 오상욱, 여기에 1999년생, 2000년생 막내 라인 도경동과 박성원이 맹활약하면서 모두가 하나로 합작한 우승이라는 것이다.

8강서 구본길이 흔들리면 오상욱, 박성원이 해주고 4강과 결승서 오상욱이 흔들리자 도경동과 박성원, 구본길이 해주면서 3연패를 합작할 수 있었다. 어느 하나의 선수가 아닌 모두가 잘해서 해낸 우승이기에 어느 때보다 높은 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는 값진 금메달이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포디움에 오를 때 4명의 선수는 사이 좋게 어깨동무를 하고 올라갔다. 에이스 오상욱은 해당 장면에 대해서 "우리는 선후배가 아니라 펜싱을 함께 하는 형 동생이다. 선 후배라서 누구하나만 남는 것이 아니라 모두 펜싱 앞에 평등하다"라고 말했다.

맏형 구본길은 런던 올림픽부터 도쿄 올림픽, 그리고 파리 올림픽까지 단체전 3연패에 모두 기여했다. 그는 "솔직히 런던 멤버들이 이 3연패의 밑바탕이 됐다"라고 말하면서 "그래도 지금 우리 파리 '뉴 어펜져스;가 실력면에서는 단연 최고다"라고 동료들을 제대로 칭송했다. /mcadoo@osen.co.kr

[사진] 파리(프랑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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