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겐 늘 고통스럽던 한국 원정길…미디어, 원정 팬은 역대급

입력
2024.06.12 05:00
중국은 매사 자신들을 ‘최고’라고 외치고 모든 사안의 ‘최초’라며 목소리를 높이지만 축구가 화두가 되면 침묵모드다. ‘공한증’이라는 표현처럼 중국축구는 우릴 만날 때마다 늘 고개를 숙여왔다. 지난해 11월21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원정경기 3-0 승리를 포함해 한국은 상대전적 22승13무2패의 절대 우위를 지켰다.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차 예선 최종전(6차전)은 차치하더라도 중국은 한국 원정에서 웃지 못했다. 앞선 2차례 승리는 2010년 2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3-0)과 2017년 3월 중국 창사에서 펼쳐진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1-0)이었다.

그러나 이번 경기를 위해 방한한 중국 미디어는 놀라운 규모였다. CCTV를 포함한 21개 매체에서 무려 60여 명이 현장을 찾았다. 사진기자를 포함한 일반 취재진은 40여명이었고, TV중계진이 20여명에 가까웠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2차 예선에 중계 스태프를 직접 파견한 곳은 중국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분위기는 다소 가라앉은 상태였다. 1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한국대표팀의 공식 기자회견과 훈련을 지켜보고 본 경기도 빠짐없이 챙긴 중국 취재진이지만 월드컵 본선 출전이라는 희망과 기대보단 냉소와 자조가 가득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아시아 본선 쿼터를 늘렸음에도 그들의 몫이 될 수 없음을 직감한 듯 했다.

역시나 한국은 압도적 행보로 일찌감치 최종예선 티켓을 거머쥔 반면, 중국은 한국 원정을 앞두고 코너에 몰렸다. 3위 태국에 승점 3이 앞선 2위를 달렸음에도 한국에 패하면 최악의 시나리오에 직면할 공산이 컸다. 승점 1만 추가해도 자력으로 최종예선에 오를 수 있었지만 딱히 기대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원정 팬들도 대규모였다. 중국축구협회(CFA)가 원정석으로 할당된 티켓 3300장을 일괄 구매한 가운데 국내에 거주하는 유학생 등 현지인들도 적잖이 경기장을 찾았다.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전은 100여명, 3월 태국전에 1000여 명의 원정 팬들이 찾은 것을 떠올리면 놀라운 수치다.

상암|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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