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학년 차노을, 차미반의 친구" 우리는 왜 이 꼬마에게 열광하는가 [MHN인터뷰]

입력
2024.05.17 09:30


(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나는 2학년 차노을, 차미반의 친구"

SNS 조회수 약 1,700만 회, 우리는 왜 이 초등학생 꼬마 아이에게 열광하게 되었을까.

인스타그램과 틱톡, 유튜브 등 SNS상에서 뜨거운 인기몰이를 이끌고 있는 초등학생이 있다. 일종의 밈이 되어, 또 한편으로는 가슴 따듯한 일화를 담아 17일 오전 기준 조회수 약 1,700만 회의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2016년생 초등학교 2학년 차노을 군이다. 어느 날 차노을 군의 아버지인 차성진 씨는 담임선생님으로부터 "(노을이가) 교실 뒤에 눕거나 운동장으로 뛰어나가는 등 수업에 지장을 준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는 ADHD(주의력결핍과다행동장애)의 증세. 그 과정에서 차성진 씨는 아들 노을 군이 친구들과 친해지고 싶어 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새 학기 자기소개 숙제를 하면서 'HAPPY'(행복)라는 랩 영상으로 아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줬다.

해당 영상은 말 그대로 대박이다. 아버지의 바람대로 노을 군은 학교에서 친구들과 잘 어울릴 수 있는 역할이 되었고, 전국적으로는 수많은 팬과 패러디 영상이 넘쳐나는 등,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노을 군으로 거듭났다.

차노을 군의 아버지 차성진 씨는 16일 오후 MHN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영상 촬영 이후) 노을이가 큰 자존감을 얻은 것이 가장 큰 변화다. 특히 음악과 영상을 만드는 전반적인 작업에서 정말 즐거워했다"고 전했다.

이어 "또 작업 때문에라도 노을이와 같이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수많은 긍정적 효과를 누리며 살고 있다"고 말하며 영상 촬영 이후 찾아온 긍정적인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차노을 군의 인기는 SNS 밖으로도 이어졌다. 2024 동행 축제를 홍보하기 위해서 세종 전통시장을 배경으로 중소벤처기업부와 뮤직비디오 콜라보를 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8일에는 수원 케이티 위즈 피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KBO리그 맞대결 시구·시타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시구 당시 KT 위즈 구단 관계자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구단에서 먼저 차노을 부자에게 시구 요청을 했다"고 초청 이유를 설명하면서 "우리 구단은 화제가 된 해당 영상을 비롯해, 차노을 군을 향한 아버지 차성진 씨의 사랑이 각별하고 대단하다고 생각하여 초청하게 됐다"고 전했다.

야구장에서의 시구는 차노을 군에게도 새롭고 뜻깊은 경험이 됐다. 차성진 씨는 "우선 노을이가 정말 신나 했다. 많은 사람의 박수와 환호를 받고, 새로운 곳에서 경험하지 못한 일을 한다는 것 자체에서 큰 즐거움을 얻었다"며 "더불어 야구라는 스포츠에 대해서도 큰 흥미를 느끼게 됐다. 지금도 노을이는 당시 KT 선발 라인업을 외우고 있을 정도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KT 구단에 정말 감사하다. 일반인 입장에서 '시구에 참여한다'는 건 남다른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노을이가 유명세를 타면서 언론 인터뷰도, 방송 출연도 할 기회가 있었지만 '시구에 참여한다'라고 했을 때 그 느낌은 여타의 경험들이 주는 느낌과는 확실히 달랐다"며 "일반인이 누리기엔 정말 큰 영광이었다. 노을이가 앞으로 KT만 응원한다고 말했다. 이제 타구단이 시구를 불러도 안 갈 거라고 할 정도다"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우리가 차노을 군과 아버지 차성진 씨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가족의 사랑이 가장 잘 묻어져 나오기 때문이다. ADHD의 아픔 속에서도 아들을 좌절시키지 않고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는 아빠의 모습, 그리고 언제나 아들을 향해 아끼고 사랑하는 모습을 보이며 가슴 따듯한 기운을 전달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일 초등교사 노동조합은 전국 초등학생 7,016명에게 '행복의 조건'에 대해 물어봤다. 설문 결과 응답자 중 39%(2,707명)가 '화목한 가정'이 가장 중요한 행복의 조건이라고 답했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 금전적인 요소보다 아이들에게 중요한 건 화목한 가정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이에 대해 차성진 씨는 "어떤 목표나 주위 사람의 시선보다 각자의 행복을 존중하고 우선시하는 것. 서로의 말을 들어주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었을 땐 미안하다고 말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러한 요소들이 행복한 가정이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것들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차노을 군이 말하는 행복 역시 별것 없다. 많은 이들에게 노을 군이 사랑받을 수 있었던 건 화려함도, 엄청난 영상 편집 기술도 아니었다. 그저 '행복'이라는 단어 아래 맑고 투명한 모습이 전부였다.

우리는 그렇게 오늘도 차노을 군이 전하는 가사와 메시지를 통해 감동과 위로를 받는다.

한편 차노을 군은 '해피'로 얻게 된 수익금 상당 부분을 순직 소방관 유가족에게 기부하는 등 선한 영향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사진=KT 위즈, 차노을 인스타그램<저작권자 Copyright ⓒ MHNsports / MHN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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