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PS 8연승…챔프전 3차전으로 [바둑리그]

입력
2024.05.17 07:18
수정
2024.05.17 07:18

원익 주장 박정환 9단(왼쪽)이 울산 고려아연 주장 신민준 9단을 이틀 연속 꺾으면서 바둑리그 포스트시즌 8연승을 이어갔다. 한국기원



중국 ‘특급 용병’ 구쯔하오에게 두 번의 실수는 없었다. 포스트시즌에만 들어서면 ‘무적’이 되는 박정환과 살아난 이지현의 승점이 이어진 정규시즌 1위 원익이 챔피언결정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6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속개된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원익이 정규시즌 2위 울산 고려아연을 3-1로 완파했다. 지난 1차전 패배를 같은 스코어로 되갚는 승리였다.

첫 승점은 울산 고려아연에서 나왔다. 가장 먼저 끝난 2국에서 울산 막내 문민종 8단이 원익 김진휘 7단에게 불리했던 바둑을 역전하면서 119수 만에 백 불계승, 팀에 첫 승점을 안겼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하루 전 1차전과 180도 달라진 모습을 선보인 원익은 1패를 안고 있던 상황에서 3국에 투입된 용병 구쯔하오 9단이 자신에게 1차전에서 패배를 안겼던 ‘용병 킬러’ 이창석 9단을 만나 242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설욕전을 펼쳤다.

장고 대국인 1국에서도 양 팀 에이스가 그대로 출전하면서 1차전과 리턴매치가 열렸다. ‘주장 맞대결’로 승부의 분수령이었던 이 대국은 마치 지난 1차전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 같았다. 박정환 9단이 승부호흡으로 우하 흑 진영에서 수를 내고 대마를 살려내면서 끝내 역전, 백으로 2집반을 남기면서 원익이 2-1로 앞서갔다.



원익 이지현 9단(오른쪽)이 울산 한상조 6단을 꺾고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한국기원



4국에서 원익은 이지현 9단을, 울산 고려아연은 1차전 끝내기 주인공 한상조 6단을 내보냈다. 중계진은 물론 양 팀에서도 충분히 예상한 오더로, ‘믿을맨’을 등판시킨 것이었다.

이 대국은 초⋅중반 상대 전적 우위를 앞세운 한상조 6단의 독무대였지만 후반 좌변에서 결정타를 놓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긴 기다림 끝에 기회를 잡은 이지현 9단이 빗장수비로 문을 걸어잠그면서 233수 만에 흑 불계로 결과가 났다.

구쯔하오⋅박정환⋅이지현 9단이 차례로 승전보를 전하면서 3-1로 승리한 원익은 챔프전 2차전을 따냈다. 바둑리그 우승컵 주인공은 17일 오후 7시에 같은 장소에서 속행하는 최종 3차전을 통해 결정된다. 챔피언결정전 3차전도 1~2차전과 마찬가지로 1~3국을 동시에 진행하며, 결과에 따라 4국과 5국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팀 상금은 우승 2억5000만원, 준우승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이다. 우승팀이 탄생할 챔피언결정전 3차전은 바둑TV를 통해 생중계된다.



원익 용병 구쯔하오 9단(오른쪽)과 이지현 9단이 승자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국기원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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