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위권까지 떨어질라' 역대 최악 위기…파리 올림픽 D-100 맞춰 '전초 기지+특별 비책' 공개

입력
2024.04.17 17:05
수정
2024.04.17 17:05
[스포티비뉴스=진천, 조용운 기자] 2024 파리 올림픽이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의 하루는 새벽 6시부터 뜨겁게 시작됐다. 역대 최저 성적 우려가 심심찮게 나오지만 그동안 보지 못했던 지원이 선수들을 책임진다.

17일 오전 11시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파리 올림픽 D-100 격려행사가 열렸다.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 정강선 선수단장, 장재근 선수촌장,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올림픽 참가 종목 단체장 등 내빈을 비롯해 주요 선수 200여명이 자리해 결전의 의지를 다졌다.

선수촌에 입소한 태극전사들은 이미 파리의 영광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다시 뜨거운 집념을 채워 넣기 위해 모두가 잠든 6시부터 새벽 훈련으로 분위기를 달궜다. 이날 이기흥 회장도 제1육상장을 찾아 선수들이 동이 트기도 전에 흘리는 땀방울을 보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 선수단은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를 획득해 종합순위 15위에 오르는 것을 현실 목표로 삼았다. 지난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를 따내 종합 16위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서도 더 보수적으로 메달 획득을 산정한다.

이번 대회는 역대 올림픽에서 강세를 보여왔던 유도, 레슬링과 같은 투기 종목의 경쟁력이 약해졌고, 전략 접근이 가능했던 하키, 핸드볼, 여자배구 등 구기 종목의 부진도 겹쳐 출전권조차 확보하지 못했다. 야구도 정식 종목에 채택되지 않아 자칫하면 여자 핸드볼 홀로 단체 구기 종목에 나설 판이다. 2024 파리 하계올림픽 개막을 100일 앞둔 17일 오전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국가대표 격려 행사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2024 파리 하계올림픽 개막을 100일 앞둔 17일 오전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국가대표 격려 행사에서 참석 선수들이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물론 메달 낭보를 기대하는 종목들은 있다. 전통적인 금밭인 양궁과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펜싱은 금메달 확보를 자신한다. 여기에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통해 메달 유망 종목으로 변화한 수영도 황선우(20·강원도청)와 김우민(22·강원도청)에게 기대를 건다. 이들과 함께 이호준(제주시청) 등이 역영할 남자 계영도 메달 진입을 희망하는 분야다.

개인 종목에서 세계 최강 반열을 자랑하는 여자 배드민턴 안세영(22·삼성생명)과 육상 남자 높이뛰기 우상혁(27·용인시청) 등도 파리 하늘에 태극기를 펄럭일 유력 후보다.

이들은 물론 예상밖 이변을 연출하기 위한 노력이 선수촌을 휘감고 있다. 최선의 성과를 내기 위한 지원도 소홀할 수가 없다. 대한체육회도 2012년 이후 올림픽에서 지속적인 경기력 저하에 따른 특별 지원방식 필요성을 인식하고, 선수들이 최고의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케어 풀(CARE FULL)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체육회 훈련기획부 전기범 부장은 "지속적인 성적 저하에 따른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공감했다. 고강도 훈련은 이 시대에 맞지 않다. 스포츠의확과 데이터분석의 통합적 접근 필요, 선수-지도자-체육회 소통 협업 기반의 지원을 토대로 한다"고 밝혔다.2024 파리 하계올림픽 개막을 100일 앞둔 17일 오전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국가대표 격려 행사에서 선수단 대표들이 단상에 올랐다. ⓒ 연합뉴스

체육회가 비중을 둔 5대 케어팀은 심리, 회복, 영양, 균형, 커스터마이징 등에 전문의 및 전문가들을 고용해 선수들의 집중력과 스트레스 관리를 책임진다. 신체적인 부분과 함께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도 의료 메디컬적 관리와 영상 분석을 제공하는 맞춤형 의•과학 지원 서비스인 '메디닷 서포트'도 실시한다.

영상 및 데이터 분석의 경우 수영과 배드민턴이 이미 3D 카메라와 EPTS 장비를 도입해 개인별 지원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양궁과 펜싱에도 AI 카메라를 도입해 효과적인 경기력 모니터링과 특별 강화 절차에 힘을 더하게 됐다.

더불어 체육회는 2012 런던 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전초기지를 운영한다. 7월 12일부터 8월 11일까지 프랑스 퐁텐블로 국가방위스포츠센터(CNSD)에 캠프를 마련하고 선수단의 숙박, 훈련을 지원한다. 12년 전 런던에서 사전 캠프를 활용해 원정 대회 최고 성적을 달성했던 노하우를 파리에서 다시 접목할 계획이다.

체육회는 선수들의 원활한 현지 적응과 심리적 안정 유지를 할수 있게 진천 선수촌과 가장 비슷하게 구현한다. 실내 3개동과 실외 3종목 구장이 마련되어 있으며 숙소도 3개동으로 충분한 규모를 자랑한다. 한국 선수들의 기본 바탕이 되는 밥심을 위해 급식도 지원한다. 식자재 안정성 및 영양을 고려해 진천 선수촌 조리사를 파견해 양질의 한식을 제공한다. 종목별로 맞춤형 식단을 관리하며 15종목 선수들에게는 한식 도시락도 배달한다.2024 파리 하계올림픽 개막을 100일 앞둔 17일 오전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국가대표 격려 행사에서 선수단 대표들이 단상에 올랐다. ⓒ 연합뉴스

양질의 지원을 약속 받은 선수단의 대표로 나선 황선우(수영)와 이다빈(태권도)은 "선배님들이 태극기를 달고 처음 출전했던 1948년 런던 올림픽을 기억한다. 그분들의 비장함과 투혼을 잊지 않겠다. 땀과 눈물을 마음에 새겨 파리 올림픽에서 영광을 쟁취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금메달 기대 후보 중 한 명인 이준환(유도)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땄다. 많이 노력했다고 생각했지만 은메달이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려면 그때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며 "유도에서 금메달이 한동안 끊겼는데 런던 올림픽에서 제 체급에서 금메달이 나왔다. 선배들이 딴 자리를 이어가겠다"라고 했다.

여자 다이빙의 김수지도 "당연히 금메달을 목표로 훈련하고 있다. 수영은 경영 선수들이 아주 잘해주고 있어 동기부여가 된다. 다이빙을 이끌어가는 입장에서 더욱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면서 "파리는 아직 가본 적이 없다. 에펠탑도 보고, 바게트도 먹고 싶다. 그보다 앞서 부상 없이 잘 준비하면서 올림픽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부담을 덜었다.

오는 7월 26일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은 'Games Wide Open(완전히 개방된 대회)'이라는 슬로건 아래 17일간 열전이 펼쳐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관중과 함께하는 이번 올림픽은 센강, 에펠탑, 베르사유 궁전 등 파리의 상징인 야외에서 일부 종목이 열릴 예정이다. 파리에서 올림픽이 펼쳐지는 건 1900년, 1924년에 이어 세 번째이자 100년 만의 개최다.2024 파리 하계올림픽 개막을 100일 앞둔 17일 오전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국가대표 격려 행사에서 선수단 대표들이 단상에 올랐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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