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라이벌' 中 쑨양, 파리올림픽에서는 '김우민 라이벌'로? 호주 매체 보도

입력
2024.02.13 11:30
사진=쑨양 개인 웨이보

(MHN스포츠 이솔 기자) 박태환과 함께 수영계의 한 획을 그었던 쑨양이 복귀를 앞두고 있다.

호주 매체 코드스포츠는 지난 10일, 쑨양의 근황을 보도하며 '올림픽 출전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매체는 "쑨양이 올림픽 준비를 위해 밤낮없이 강도 높은 훈련을 이어가고 있으며, 도핑방지위원회 검사명단에 계속 이름을 올리는 등 복귀에 초점을 맞춘 생활을 펼치고 있다"라고 전했다.

쑨양은 수영에서 전설적인 인물이다. 올림픽에서만 3개의 금메달(2012 런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을 따냈으며, 1500m에서는 세계 기록을 세웠던 바 있는 압도적인 선수다. 세계선수권에서는 금메달 11개를 따내기도 했다.

지금은 '약물 복용'이라는 키워드로 묶이고 있으나, 전 수영선수 박태환과도 친분이 있는 사이다. 쑨양은 공개적으로 박태환의 팬임을 자처한 바 있다.사진=쑨양 개인 웨이보

그러나 쑨양은 약물 논란으로 인해 '자격 정지'에 놓인 상태다. 무려 두 차례 약물 논란이 일었던 바 있다.

지난 2014년에는 중국선수권에서 금지 약물로 지정된 트리메타지딘 양성 반응을 보였다. 협심증 치료제 등으로 사용되는 트리메타지딘은 일반적으로 혈류를 빠르게 하는 효과가 있어 운동선수들의 지구력을 향상시키는 약물로 알려져 있다.

쑨양은 자신의 약물 양성 반응에 대해 원래 지병이었던 심계항진(심장이 두근거리는 증상)으로 복용하던 약물에서 검출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당시에는 트리메타지딘이 금지약물로 등재된 첫 해였기 때문에, 해당 사건은 유야무야 넘어갔다.

그러나 검사시기를 즉각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던 중국반도핑협회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위해 이를 고의적으로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수영의 전설 마이클 펠프스(미국)를 비롯해 맥 호튼(호주), 카미유 라쿠르(프랑스) 등은 쑨양에 대해 '약물 사용자'라는 명확한 입장을 취하며 경멸에 가까운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팬들의 분위기는 쑨양을 옹호하는 입장이었다.사진=쑨양 개인 웨이보

여론이 크게 뒤집힌 것은 지난 2019년. 쑨양은 도핑 테스트용 혈액-소변 샘플 채취를 거부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사실상 수영계에서 매장됐다.

영국 매체 선데이 타임즈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쑨양은 검사를 거부한 것에 이어 경호원 등을 불러 채취했던 샘플을 파괴하는 등의 행위를 벌였다고 밝혀진 바 있다.

중국수영협회는 이에 대해 '검사관들은 서류 등을 통해 자격을 증명할 수 없는 상황이었으며, 쑨양은 이 검사가 불법이라고 생각해 응하지 않았다'고 입장을 표명했고, 이로 인해 첫 판결에서는 국제수영연맹으로부터 무혐의를 선고받기도 했다.

그러나 세계반도핑기구는 해당 처분이 부적절하다며 스포츠중재재판소에 이를 제소했으며, 재판소는 '샘플 파괴'의 정당성을 밝히지 못한 쑨양에게 지난 2020년 2월 28일 선수 자격 8년 정지를 내렸다. 해당 정지는 2021년 4월 재심에서는 4년 3개월로 기간이 줄어든 바 있다.

따라서 쑨양의 징계 기간은 오는 2024년 5월 27일까지다. 호주 언론은 "4월 올림픽 예선에는 쑨양이 출전하지 못하지만, 6월 명단 제출 마감일 이전에 쑨양이 복귀하는 관계로, 그가 중국 수영 국가대표팀에 선택받을 가능성이 있다"라며 쑨양의 복귀를 긍정했다.

특히 중국은 400m에서 이렇다 할 스타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으며, 김우민에게 400m 최강자의 자리를 내준 관계로 쑨양이라는 카드를 선택할 이유 또한 있는 상황.

쑨양이 복귀한다면 주종목인 자유형 400m에서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 김우민과의 맞대결을 펼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수영 팬들의 여론은 좋지 못하다. 중국 현지에서조차 팬들은 "포디움에 올라도 아무도 그와 함께하지 않을 것", "이번에는 얼마나 약을 먹을 것인가"라며 쑨양을 비난하는 댓글들이 게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이름이 더럽혀진 상황이지만 쑨양이 성공적으로 중국 대표팀에 복귀해 팬들에게 자신의 결백을 주장할 수 있을까? 김우민의 금메달 도전, 그리고 쑨양이라는 화젯거리가 더해진 이번 2024 파리올림픽 수영 남자 400m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저작권자 Copyright ⓒ MHN스포츠 / 엔터테인먼트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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