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평행선을 달리던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과 '캄보디아 당구 영웅'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의 운명이 엇갈렸다.
김가영은 서한솔(우리금융캐피탈)에게 천신만고 끝에 승리를 거두며 33경기 연속승리를 달성하고 8강에 진출한 반면, 스롱은 이미래(하이원리조트)에게 덜미를 잡혀 16강에서 탈락했다.
26일 오후 4시 30분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8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LPBA 챔피언십' 16강전에서 김가영은 세트스코어 3-1로 서한솔을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이번 경기에서 김가영은 서한솔과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1세트는 김가영이 7이닝 만에 11:4로 따내며 1-0으로 앞섰는데, 2세트부터 서한솔의 반격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2세트 6이닝까지만 해도 김가영이 9:3으로 앞서 쉽게 승리를 거두는 듯했던 승부는 서한솔이 1-2-1-3 연속타로 따라붙으면서 10:10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서한솔이 11이닝에 3득점 후 시도한 뒤돌리기에서 실수가 나오면서 득점에 실패해 기회를 잡은 김가영은 과감한 스리뱅크 샷으로 세트포인트를 득점하고 11:10으로 승리했다.
김가영이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면서 승부의 추는 크게 기울었다. 김가영은 3세트 6이닝에 5점을 득점하고 9:3까지 앞서 승리까지 단 2점을 남겨두었다.
그런데 이후 김가영의 큐가 잠기는 것과 동시에 서한솔이 다시 1-1-1-2 연속타로 쫓아와 10:7까지 추격했고, 11이닝에는 3점을 보태며 10:10 동점을 만들었다.
2세트에 이어 다시 한번 세트포인트 접전 승부가 벌어지면서 잘 나가던 김가영도 주춤하기 시작했다.
김가영의 12이닝과 13이닝 공격이 모두 실패로 돌아간 뒤 서한솔이 13이닝 후공에서 침착하게 옆돌리기를 성공시키며 세트포인트를 득점, 3세트를 내주며 세트스코어 2-1이 됐다.
한 세트를 만회한 서한솔의 반격이 4세트에서 더 매서워져 김가영은 어려운 승부를 계속했다.
김가영은 12이닝 공격 전까지 6:9로 뒤져 2-2 동점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서한솔이 2점을 남겨두고 시도한 뒤돌리기가 공 1개 정도 살짝 길게 빠져나가면서 김가영은 기회를 잡았다.
역회전 원뱅크 샷으로 포문을 연 김가영은 옆돌리기 두 방을 깔끔하게 성공시키고 10:9로 역전했고, 13이닝에 서한솔이 한 번 더 뒤돌리기를 놓치면서 넘겨준 타석에서 옆돌리기 대회전을 정확하게 성공시키며 마지막 득점을 올렸다.
4세트를 11:9(13이닝)로 김가영이 따내면서 세트스코어 3-1로 승리를 거두고 33경기 연속승리의 독주를 이어갔다.
김가영은 8강에서 김민영(우리금융캐피탈)과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이 결정됐다. 김민영은 16강전에서 김성하를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8강에 올라왔다.
두 선수는 4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한가위' 준결승전과 6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대결해 모두 풀세트의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두 차례 승부 모두 김가영이 각각 3-2, 4-3으로 김민영에게 승리하며 5회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쌓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데뷔 첫 '정규투어 무관'에 그친 스롱…이미래 백민주 '8강 진출'
같은 시각 스롱은 이미래에게 세트스코어 0-3으로 져 이번 시즌 정규투어를 LPBA 데뷔 후 처음 정규투어를 무관으로 마감했다.
스롱은 1세트를 4이닝 만에 4:11로 패해 출발이 좋지 않았고, 2세트도 10이닝 만에 5:11로 내주며 0-2로 끌려갔다.
벼랑 끝에 선 3세트에서 10이닝에 3점을 득점하고 10:6으로 앞섰던 스롱은 후공에서 이미래가 남아 있던 5점을 단번에 모두 쓸어 담으면서 10:11로 패해 탈락이 확정됐다.
스롱은 LPBA 투어 데뷔 후 시즌마다 2승 이상씩 올리며 정상에 올라섰다. 그러나 이번 24-25시즌에는 8강에서 세 차례 패했고, 5차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에서는 준결승에서 대결한 김가영에게 2-3으로 역전패를 당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마지막 8차 투어에서 결승행을 기대했던 스롱은 이미래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8강 진출에 실패, 정규투어를 무관으로 마친 가운데 왕중왕전에 나가게 됐다.
스롱을 꺾고 8강에 오른 이미래는 4강에 올랐던 앞선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에 이어서 2회 연속 준결승행에 도전하게 됐다.
이미래는 김보미(NH농협카드)와 김예은(웰컴저축은행)의 16강전 승자와 27일 열리는 8강에서 맞붙게 된다.
한편, 이날 16강전에서는 백민주(크라운해태)가 김상아와 치열한 풀세트 승부 끝에 3-2로 신승을 거두며 시즌 4번째 8강에 진출했다.
백민주는 이번 시즌에 8강에서 김가영에게 두 차례, 김민영에게 한 차례 져 준결승에 올라가지 못했고, 만약 이번 8차 투어 준결승에 오르면 두 선수 중 한 명과 복수전이 성사된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저작권자 Copyright ⓒ 빌리어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