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17세, PBA 사상 최연소 챔피언이 탄생했다. 덤으로 개막전에서 준우승에 그친 한을 풀기도 했다.
김영원은 11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스타디움에서 열린 NH농협카드 PBA 챔피언십 24-25 결승전에서 오태준(크라운해태)를 세트스코어 4-1(15-13, 15-5, 7-15, 15-12. 15-8)로 제압하고 프로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난 21-22시즌, 갓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드림투어를 통해 PBA 무대에 입성한 김영원은 24-25시즌을 앞두고 1부 투어에 정식 승격했다. 이후 24-25시즌 1부 투어에 데뷔하자마자 개막전에서 곧바로 결승무대까지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김영원은 생애 첫 결승에서 일명 '몰아치기'를 선보이며 아버지 뻘의 강동궁(SK렌터카)을 상대로 접전을 벌였다. 연륜을 넘지 못해 준우승에 그쳤지만 웬만한 고수들을 압도하는 실력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웰컴저축은행의 대체 선수로도 발탁되는 등 행보를 이어가던 김영원은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 프로 두 번째 결승, 그리고 사상 첫 우승까지 직진했다. PBA에서 10대 챔피언이 나온 것은 이번이 최초로, 직전에는 95년생 신정주(하나카드)가 19-20시즌 신한금융투자 대회에서 이룬 우승이 최연소 기록이었다.
결승전 상대 오태준은 프로 원년인 19-20시즌부터 활약한 베테랑이지만 이번 결승까지 합해 최고 성적은 준우승 두 차례, 아직 우승 전적이 없다.
게임 자체는 다소 심심하게 이어졌다. 김영원은 1세트에서 7이닝 하이런 7점을 터뜨린 오태준을 상대로 특기인 역전극을 펼쳐 15-13 신승을 거뒀다. 이후 2세트는 15-5, 김영원의 압승으로 끝났다.
다만 경기 중간 오심 논란이 일었다. 2세트 2이닝, 3-1로 앞서가던 김영원은 얇은 두께의 뒤돌리기를 시도했다. 황색공이 단-장쿠션을 맞고 회전하는 상황에서 흰 공을 미세한 두께로 스치듯 지나섰다. 테이블 건너편에 있던 심판은 득점 사인을 내렸다. 김영원은 미심쩍은듯 고개를 까닥했지만 득점 사인이 떨어지자 집중해 다음 볼을 쳤다.
오태준은 김영원이 주춤한 3세트에서 15-7로 반격하며 한 차례 맞불을 놨다.
그러나 김영원은 4세트에서 페이스를 가다듬고 다시 4이닝 하이런 5점 등을 내며 앞서갔다. 오태준이 뒤늦게 9이닝에 하이런 6점으로 반격했지만 김영원은 나머지 포인트를 깔끔하게 쌓아 15-12로 세트를 또 따냈다.
김영원은 흔들림이 없었다. 이어진 5세트에서도 크게 부진한 오태준을 따돌리고 2이닝 하이런 6득점을 터뜨리는 등 선전했다. 그리고 마침내 15-8, PBA 최연소 챔피언에 오르며 우승 상금 1억원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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