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규빈 기자] 인터뷰에서 에이스를 비판한 브라운 감독이 곧바로 경질 통보를 받았다.
미국 현지 매체 'ESPN'은 28일(한국시간) 새크라멘토 킹스가 마이크 브라운 감독을 경질했다고 발표했다.
새크라멘토의 현재 성적은 13승 18패로 서부 컨퍼런스 12위에 위치했다. 시즌 전 기대치에 전혀 미치지 못하는 실망스러운 성적이고, 반등의 계기가 필요한 상황은 맞았다.
하지만 브라운 감독은 새크라멘토의 암흑기를 끝낸 주인공이다. 이런 감독이 30경기 만에 경질된 것이다.
경질의 원인은 바로 27일 디트로이트 피스톤즈와의 경기 후 인터뷰가 발단으로 보인다. 새크라멘토는 디트로이트를 상대로 이번 시즌 최악의 역전패를 당했고, 브라운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선수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에이스 디애런 팍스를 집중 비판했다.
브라운은 "나는 마지막 장면에서 선수들에 파울 작전을 지시했다. 이를 수행했으면, 제이든 아이비가 3점을 쏠 기회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러지 않았다. 또 마지막에 팍스가 도움 수비를 갈 필요가 없었다. 우리는 2점을 허용해도 괜찮은 상황이었다. 나는 작전 타임에서 팍스에게 몇 번을 얘기했다. 우리는 3점을 줄 필요가 없었다는 것을 계속 강조했다"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경기 내내 빠르고 활동적인 농구를 펼쳤다. 하지만 4쿼터 마지막 6분에는 모두 가만히 있었다. 심판에게 항의만 했다. 그렇게 해서는 경기에 승리할 수 없다. 안타까운 패배다. 선수들이 깨어나기를 원한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팍스는 "우리는 더 잘해야 한다"라고 짧게 말했고, 패배한 이유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는데요?"라고 답했다.
NBA에서 감독이 팀의 슈퍼스타이자, 에이스를 공개 비판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냉정히 NBA는 슈퍼스타의 발언권이 감독보다 강한 리그다. 감독이 슈퍼스타를 비난해 슈퍼스타가 불만을 띄운다면, 감독의 목숨이 날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번에도 역시 그런 사례가 증명된 셈이다.
결국 새크라멘토 수뇌부는 팍스의 손을 들어줬다. 과연 이런 새크라멘토에 부임할 다음 감독은 누가 될까. 그리고 감독 경질이라는 마지막 카드를 쓴 새크라멘토가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사진_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