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의 언성 히어로’ 정관장이 트레이너를 조명한 사연

입력
2024.12.22 06:00
[점프볼=안양/최창환 기자] 선수뿐만 아니라 트레이너도 홈경기 수훈선수 시상 행사에 나서 의미를 더했다. 지원스태프의 노고도 잊지 않는 정관장의 배려를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안양 정관장은 21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 앞서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다. 경기에 앞서 진행하는 홈경기 수훈선수 시상식에서 깜짝 주인공을 코트로 부르며 의미를 더했다.

이전 홈경기 수훈선수는 단연 정효근이었다. 정효근은 15일 고양 소노와의 홈경기에서 3점슛 4개 포함 19점으로 활약, 정관장의 79-78 신승에 앞장섰다. 1쿼터에 상대와 충돌, 눈에 충격을 입어 2쿼터 내내 자리를 비웠던 정효근은 후반에 돌아와 존재감을 뽐냈다. 3쿼터에 4개의 자유투를 모두 넣으며 6점을 올렸고, 4쿼터에는 3점슛 3개 포함 11점으로 맹활약했다.

정효근은 경기 종료 후 중계방송, 공식 인터뷰에서 연달아 장현준 트레이너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정효근은 “왼쪽 눈을 찔렸는데 안개가 낀 느낌이었다. 그래서 후반을 뛰는 것에 대해 고민했는데 포기할 때쯤 막내 트레이너가 렌즈를 사 왔다. 덕분에 뛸 수 있었고, 컨디션도 올라갔다”라고 말했다.

정효근은 코트에서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자리를 가졌다. 정관장은 홈경기마다 이전 홈경기 수훈선수에 대한 시상식을 진행한다. 수훈선수가 팬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팬들에게 구단 주력상품 가운데 하나인 ‘에브리타임’을 증정한다.

정효근은 응모를 통해 시상식에 초대된 팬들에게 ‘에브리타임’을 선물한 데 이어 소노전 활약을 도운 장현준 트레이너도 코트로 불러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물론 ‘에브리타임’도 전달했다. 정관장 역시 전광판을 통해 정효근이 장현준 트레이너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한 인터뷰 영상을 상영했고, 팬들은 박수로 히어로의 언성 히어로를 반겼다.

“(정)효근이 형이 장난식으로 시상할 거라고 얘기하셔서 알고 있었다”라고 운을 뗀 장현준 트레이너는 “내가 대단한 일을 한 건 아니다. 평소대로 선수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뿐이다. 낯을 가리는 편이어서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막상 나가니 다른 일로 또 서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라며 웃었다.

장현준 트레이너는 정효근이 눈에 찔린 직후 근처에 있는 안경점을 검색했고, 뛰어갈 생각으로 경기장을 나섰다. “트레이너 형들은 경기가 진행되는 상황을 봐야 하기 때문에 내가 갔다. 그 찰나에도 ‘차를 끌고 가야 하나, 뛰어야 하나’ 고민이 되더라. 뛰어가는 길에 렌탈 자전거가 눈에 들어왔고, 고민하지 않고 자전거를 탔다. 안경점으로 가는 길에 마침 다른 안경점도 있어서 생각보다 빨리 다녀올 수 있었다.” 장현준 트레이너의 말이다.

장현준 트레이너는 또한 “효근이 형이 잘하기도 했지만, 그것보다도 팀이 이겨서 기분 좋았다. 선수들도, 지원스태프도 지는 걸 싫어하는 건 똑같다”라며 웃었다. 이어 “정관장에 오기 전 야탑고 야구부에서 2년 정도 일했다. 지난 시즌부터 정관장에서 일하고 있는데 프로는 또 다르다는 걸 느끼고 있다. 좋은 트레이너 형들 밑에서 더 많이 배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스포트라이트는 선수가 독차지하지만, 그들이 빛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스태프는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특히 트레이너는 경기가 끝난 후에도 선수들을 치료할 때도 있어 퇴근시간이 일정하지 않다. 정관장이 SK와의 경기에 앞서 진행한 깜짝 시상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팀을 위해 일하는 지원스태프를 조명했다는 데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사진_점프볼DB(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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