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안양/백종훈 인터넷기자] 4쿼터 11점. 주장 정효근이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었다

안양 정관장 정효근(31, 202cm)은 15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고양 소노와의 경기에서 19점 2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정효근의 활약에 힘입은 정관장은 소노를 79-78로 격파했다. 이날 승리로 7승(11패)째를 챙긴 정관장은 8위 자리를 지켰다.

정효근은 “전반전을 지고 끝냈는데(41-50), 경기를 뒤집어서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코트에서 빠졌을 때 격차가 벌어졌고 그때 (선수들이) 동요하는 모습이 있어 분위기를 잡고 가자고 했다. 그 부분을 다들 잘해줘서 감사하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정효근은 1쿼터, 상대와의 충돌로 인해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후 전반전에 정효근은 돌아오지 못했다. 정효근은 “눈을 찔렸다. 경기 뛰는 내내 왼쪽 눈은 안개가 낀 느낌이었다. 지금도 그렇다. 그래서 뛸까 말까 고민했다. 포기할 때쯤 막내 트레이너가 렌즈를 사줬다. 그래서 해보자고 생각하고 뛰었다. 막내 트레이너가 컨디션을 올려줬다”라며 웃었다.

4쿼터 11점을 올린 정효근은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정효근이 올린 11점은 개인 통산 4쿼터 최다 득점 타이 기록이다. 또한 시도한 3점슛 3개도 모두 림을 갈랐다.

정효근은 “지난 경기를 통해 슛감을 비롯한 감각이 올라오고 있다고 느꼈다. 공격 타이밍도 마찬가지였다. 부상으로 인해 밸런스가 깨질까 걱정도 했는데, 내 생각이 맞다고 생각해 자신있었다”라고 말했다.

정효근은 지난 11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자유투를 6개 시도해 1개만 성공시켰다. 자신감 하락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상황. 정관장 최승태 코치도 “자유투를 많이 놓친 경기로 인해 힘들어하진 않을까”라며 걱정했다.

그러나 정효근은 개의치 않았다.

“자유투가 안 들어간 것도 경기의 일부다. 물론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그렇다고 오늘(15일)은 내가 자유투(4/4)를 잘 넣어서 이긴 건 아니지 않나. (웃음) 그날은 안 들어가는 날이었다고 생각하고 성실하게 다시 연습한 게 좋게 이어진 것 같다.” 정효근의 말이다.

1라운드 정효근은 평균 6.6점, 야투 성공률 33.9%를 기록하며 아쉬운 공격력을 보였다. 그러나 2라운드에 들어선 평균 9.4점, 야투 성공률 47.6%로 달라진 경기 내용을 보이고 있다. 정효근은 “외곽에서 공격을 자신 있게 하고자 한다. 그리고 수비랑 리바운드에서 신경을 쓰며 팀이 원하는 허슬이나 분위기를 잡는 역할을 하려 한다. 그런 부분을 하다 보니 코트 밸런스가 잡혀가고 있다고 느낀다”라고 말했다.

정관장은 김상식 감독이 건강 문제로 다시 팀을 떠난 상황이기에 무너질 위기였다. 그러나 정효근이 주장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정관장의 다음 상대는 순위 경쟁 상대인 7위, 원주 DB다. 정관장이 연승을 거두며 중위권 싸움에 불을 지필 수 있을까. 정관장은 주장 정효근에게 기대를 걸 예정이다.

#사진=박상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