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경민, 마레이, 이정현···1라운드 부상 속출 프로농구, A매치 브레이크 이후 진짜 게임 시작된다

입력
2024.11.11 14:54
수정
2024.11.11 14:54


프로의 세계는 언제나 부상과의 전쟁 중이다. 선수도 구단도 부상 관리에 온 신경을 기울인다. 이번 시즌 프로농구는 개막 초반부터 주축 선수의 부상 이탈이 잦다. 국제농구연맹(FIBA)가 정한 A매치 휴식기(11월 15일~26일) 이후 부상 선수가 돌아오면 리그에 새로운 국면이 펼쳐질 전망이다.

2024~2025시즌 프로농구는 삼성이 야심차게 영입한 베테랑 가드 이대성의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대형 부상으로 시작했다. 시즌 아웃까지 갈 수 있는 큰 부상이기에 하위권 탈출을 바랐던 삼성에 큰 악재였다. 결국 큰 전력 충원 없이 시즌을 시작한 삼성은 2승 7패로 리그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부상으로 인한 전력 공백이 가장 큰 팀은 창원 LG다. 가드진 보강을 위해 영입한 두경민이 시즌 개막 직후 허벅지 부상을 당했다. 지난달 21일 부산 KCC전 이후 허벅지 근육 파열로 전치 4주 진단을 받았다. 지난 10일 원주 DB전에 복귀해 13분 40초를 뛰었으나 득점 없이 4어시스트에 그쳤다.

LG 이적생인 슈터 전성현도 비시즌 다친 무릎이 아직 완전히 낫지 않았다. 기존 가드 자원인 이재도와 이관희를 모두 트레이드로 내어 준 상황에서 새 주전 가드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유기상과 양준석 등 신인 가드들이 활약해야 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LG의 1옵션 외국인 선수인 아셈 마레이마저 지난 3일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 중 팔꿈치 부상을 당했다. 경기 다음 날 병원 검진을 받은 결과 인대 파열로 전치 4주 진단이 나왔다. 조상현 LG 감독은 지난 7일 “마레이는 2주 정도 안정을 취해야 한다”라며 “12월 5일 현대모비스전에서 복귀할 수 있게 맞춰 보려고 하는데 4주 후에도 100퍼센트 컨디션이 돌아올지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부상 병동 LG는 6연패 수렁에 빠지며 리그 8위에 내려앉아 있다. 조 감독은 A매치 휴식기 이후 완전체 전력이 갖춰질 날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A매치 휴식기가 지나면 두경민이 복귀할 수 있고 전성현도 그때 되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개막 직후 4연승을 달리며 다크호스로 부상했던 고양 소노는 최근 에이스 이정현의 부상으로 흔들리고 있다. 이정현은 지난 8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경기 이후 왼쪽 무릎 통증을 호소했고 무릎 연골 급성 손상 진단을 받았다. 김승기 소노 감독은 지난 10일 “이정현은 회복되기까지 2주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지난번 현대모비스전에서 3점 슛이 안 들어가길래 왜 그런가 했더니 무릎을 못 구부리더라”라며 “팀이 4연승하던 때에 무리하게 경기하다 보니 컨디션이 안 좋아졌다”라고 말했다.

이정현은 2025 FIBA 아시아컵 국가대표팀에 발탁됐으나 부상으로 대표팀 합류마저 어려워졌다. 김 감독은 “병원에서 2주 정도 쉬면 괜찮아질 거라고 했다”라며 “부상 상황에서 대표팀 경기를 뛰게 되면 서로 손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현 역시 A매치 휴식기 이후 코트에 복귀할 전망이다.

한국가스공사와 공동 1위에 오른 서울 SK는 2옵션 외국인 선수 아이재아 힉스의 부상으로 자밀 워니가 개막전부터 매 경기 35분가량을 뛰고 있다. 힉스는 지난 6일 현대모비스전에서 접질린 발목이 아직 다 낫지 않았다. 그는 이번 시즌 평균 6분 28초를 뛰며 4.2득점에 그치고 있다. 전희철 SK 감독은 “힉스는 병원에서 전치 3주 진단을 받았다”라며 “원래 다쳐 있는 부위를 또 다쳤는데 이제 부기만 빠지면 괜찮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전 감독은 A매치 휴식기가 지나면 힉스가 회복돼 외국인 원투펀치가 갖춰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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