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노에서 부활 노리는 장신 슈터 임동섭 "질책 들어도 선수는 뛰어야"

입력
2024.09.14 13:26
수정
2024.09.14 13:26
"다시 팬들에게 기억되고 싶다."

2023-2024시즌 LG에서 임동섭은 정규리그 18경기에만 나섰다. 평균 출전 시간은 6분이었다. 최근 네 시즌 동안 임동섭의 출전 시간은 계속 줄었다.

그럼에도 김승기 감독이 임동섭의 '부활 가능성'을 포기하지 못하고 영입한 이유가 있다. 한국에서 임동섭처럼 키 큰 슈터는 흔치 않다. 3점 시도 횟수 자체를 크게 늘리는 농구를 추구하는 소노 입장에서는 수비 여부와 무관하게 안정적으로 슛을 생산하는 선수가 반갑다. 그래서 선수단 차원에서 기대도 크다.

대만 타이베이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임동섭은 특별한 각오를 밝혔다.

임동섭은 "내가 그전에 기대를 많이 받아온 선수였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그런 걸 다 떠나서 김승기 감독님께서 날 불러주셨고, 걱정도 됐다. 와서 힘든 부분도 있지만 감독님께서 내 장점을 무조건 살려주시려고 하셔서 행복하게 농구하고 있다. 중요한 건 시즌 때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부분을 어느 정도 보여줄 수 있느냐이다. 안 다치려고 몸 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건 외곽에서 한 방씩 터뜨려 주는 거라서 거기에 중점을 두고 연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임동섭은 "욕을 먹더라도 선수는 경기에 뛰어야 한다. 벤치에 있으면 선수로서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다. 감독님께서 질책을 크게 하시더라도 경기 많이 뛰고 역할을 많이 주시니까 감사할 따름이다. 물론 뭐라고 하시는 것도 많이 없다. 또 나한테 따라왔던 꼬리표 중 하나가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 주저한다 이런 거였는데 여기 와서는 다르다. 속공 상황이나 이럴 때 이르다고 생각해 안 쏜 적이 있는데 그럴 때 가장 많이 혼났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임동섭은 김승기 감독이 생각하는 농구의 '핵심 조각'이다. 190㎝ 중반대 포워드들의 바꿔막기, 함정, 도움 수비를 토대로 수비 전술을 짠 김 감독은 공격에서도 시원하게 3점을 터뜨려줄 선수를 찾았고, 임동섭을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임동섭은 "(기대가) 너무 많이 느껴진다. 그걸 이제 부담감이라 느끼지 않으려 한다. FA로 올 때도 감독님께 말씀드렸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감독님께 배워보겠다. 감독님께서도 '어떻게든 너의 장점을 살려놓으면 좋겠다'고 하셨으니 서로 믿고 잘 준비하는 것 같다"고 했다.

지난 12일 타오위안 파일럿츠전 19분 만에 11점 5리바운드를 기록한 임동섭은 13일 푸방전에서는 30분간 12점 5리바운드를 올렸다. 수비가 완벽하게 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도 3점을 던지는 과감함이 돋보였다.

임동섭은 "원래는 그렇게 안 했던 것 같다. 어려운 부분이 그거다. 터프슛도 쏴야 하고, 3점보다 거리가 멀리 떨어진 상황에서도 던져야 한다. 연습할 때도 그에 중점을 두고 연습하고 있다. 그래도 감독님께서도 무작정 쏘라고 하시지는 않는다. 나도 적응하고 있다. 이런 다양한 상황에서 슛 성공률을 높이는 게 내 숙제다"며 주어진 과제를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임동섭은 "내가 어떻게 보면, 점점 잊혀져 갔던 선수였지 않나. 팬들이 다시 기억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올 시즌 잘 준비해서 시즌 막바지에는 내 이름이 잘 기억될 수 있었으면 한다. 잘 준비하겠다"며 소노에서 시즌을 준비하는 각오를 밝혔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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