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합 때 들어가겠죠" 사령탑과의 약속 지킨 김낙현, 팀을 패배 위기 속에서 구해내다

입력
2024.09.14 00:41
슈팅 난조를 겪던 김낙현이 패색이 짙던 상황에서 히어로로 등장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는 13일 시마네 현 마쓰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시마네 스사노매직과의 경기에서 80-80으로 비겼다.

이날 가스공사 입장에서 얻은 것은 경기였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수확은 김낙현의 부활을 꼽을 수 있다. 이날 김낙현은 22분 33초를 출장해 3점슛 6개 포함 26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가스공사는 지난 4일부터 일본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했다. 라이징제퍼 후쿠오카와 3차례 맞대결을 펼쳤고 가고시마 레브나이즈와도 한 차례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김낙현의 슈팅 컨디션은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았다.

강혁 감독 역시 김낙현의 슈팅 난조에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김낙현은 수심에 잠긴 사령탑을 향해 "걱정마세요. 시합 때 들어가겠죠"라며 안심시켰다.

강 감독을 안심시키기 위해 스치듯 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김낙현은 이날 시마네와의 경기에서 대폭발하며 자신의 말을 지켰다.

경기 초반부터 김낙현의 몸놀림은 가벼워보였다. 1쿼터부터 시원한 외곽슛을 기록한 김낙현은 매 쿼터 득점포를 가동하며 시마네를 압박했다.

또한 김낙현은 홈팬들의 엄청난 야유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으며 계속해서 득점포를 가동했고 경기 종료 0.2초를 남긴 상황에서 동점 3점슛을 터트리며 팀을 패배 위기에서 끄집어냈다.

당시 가스공사는 올 아웃으로 공격 대형을 정했고 김낙현이 슈팅을 쏘는 패턴을 구상했다. 시마네 역시 김낙현이 3점슛을 시도할 것을 알고 그가 골밑으로 돌파하게끔 유도했으나 김낙현은 멋진 사이드 스텝백 3점슛을 성공시켰다.

김낙현의 슈팅이 들어가자 마쓰에 체조경기장에는 현지 팬들의 탄식이 이어졌고 일본 취재진들은 김낙현을 향해 감탄을 금치 못했다. 기자의 옆자리에 있던 스즈키 켄이치로 기자는 "저 상황에서 슈팅을 성공시키다니 정말 대단하다"며 혀를 내둘렀다.

경기 후 만난 김낙현은 "(강혁) 감독님께 '시합 때 슛이 잘 들어갈 것'이라 말씀 드렸는데 다행히 오늘 슈팅이 잘 들어갔다. 마지막 상황에서 상대가 골밑으로 유도했는데 어차피 2점을 넣더라도 패배이기에 3점슛을 시도하려고 했다. 성공시켜서 기쁘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낙현의 3점슛과 함께 강팀인 시마네와 무승부를 기록한 가스공사 구단은 14일 트라이훕 오카야마와 한 차례 더 연습경기를 치르고 15일 귀국 예정이다.

사진 = 한국가스공사 농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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