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어떤 마법을 부린거지?' 강혁 감독의 주문에 한국가스공사는 한층 더 단단해졌다

입력
2024.09.14 00:39
수정
2024.09.14 00:39
가스공사 강혁 감독이 또 한 번 '강혁 매직'을 선보이며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는 13일 시마네 현 마쓰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시마네 스사노매직과의 경기에서 80-80으로 비겼다.

가스공사의 경기력은 기대 그 이상이었다. 짜임새 있는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상대를 강하게 압박했고 시원한 외곽슛을 터트리며 자신들만의 팀 컬러가 무엇인지 확실히 선보였다.

이날 가스공사의 상대였던 시마네 스사노매직은 지난 시즌 B1리그에서 32승 28패를 기록하며 서부지구 4위에 오른 강팀이었다.

이날 경기 전 만난 일본의 코나가요시 요코 기자는 "가스공사가 앞서 후쿠오카, 가고시마와 연습경기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그 팀들과 시마네는 다를 것이다. 시마네는 전력이 좋은 강팀이다"라고 전했다.

이런 시마네를 상대로 가스공사는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이날 가스공사는 앤드류 니콜슨, 듀반 맥스웰, 차바위, 신승민, 김낙현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시마네가 귀화 선수 1명과 외국 선수 2명이 동시에 출전하기에 높이 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강혁 감독의 복안이었다. 또한 높이의 열세를 슈팅으로 극복해내겠다는 의도도 깔려있었다.

강혁 감독의 용병술은 기가 막히게 맞아 떨어졌다. 경기 초반부터 니콜슨과 김낙현이 번갈아가며 시원한 3점슛을 터뜨렸고 수비에서는 신승민과 차바위가 부지런히 움직이며 상대 실책을 이끌어냈다.

물론 리바운드에서 시마네에게 밀린 것은 사실이지만 빅맨 선수들은 골밑에서 끝까지 몸싸움을 가져가며 상대 슈팅 미스를 이끌어냈다.

후반 들어 가스공사는 상대 외국 선수들의 빅투빅 플레이에 실점하며 고전했고 쇼타 타스야마에게 연속 3점슛을 허용하며 주도권을 빼앗기기도 했다.

가스공사는 줄곧 앞서나가다 역전을 당한 상황이었고 반대로 경기를 뒤집은 홈 팀의 기세는 하늘을 찔렀다. 이에 더해 일본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까지 이어지며 자칫 다 잡은 경기를 놓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가스공사는 끝까지 단단한 모습을 보였다.

자신들의 팀 컬러인 슈팅과 수비를 바탕으로 차근차근 추격했다. 이대헌의 중거리 슛과 정성우의 3점슛을 묶어 따라갔고 3점 차(77-80)로 뒤진 0.2초 전 김낙현이 3점슛을 성공시키며 가스공사는 이날 경기를 무승부로 마칠 수 있었다.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3점슛을 성공시킨 김낙현에게로 향했지만 승부처에 결단력을 발휘한 강혁 감독의 과감한 선수기용이 없었더라면 가스공사는 이날 경기를 패했을 지도 모른다.

마지막 작전 타임 이후 강혁 감독은 김낙현, 정성우, 신승민, 이대헌, 신주영으로 구성된 5명의 선수를 내보냈다. 도박과도 같은 한 수였다. 통상적으로 3점슛을 실패했을 때를 고려해 외국 선수를 투입해 리바운드를 대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강혁 감독은 슈팅이 좋은 5명의 선수를 투입하며 김낙현이 조금이라도 자유롭게 슈팅을 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줬고 김낙현 역시 멋진 3점슛을 성공시키며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냈다.

가스공사는 강혁 감독의 마법과도 같은 용병술과 전술이 어우러지며 B1리그 강팀 시마네를 상대로 원정에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과연 가스공사가 KBL에서도 이러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까.

가스공사는 14일 트라이훕 오카야마와의 비공개 연습 경기를 한 차례 더 치른 후 15일 귀국 예정이다.

사진 = 한국가스공사 농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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