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현지에서 바라본 하워드의 데뷔전, '강렬함' 그 자체

입력
2022.11.20 05:55
수정
2022.11.20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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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의 엄청난 활약 속에 타오위안이 신타이페이를 상대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드와이트 하워드가 데뷔전을 치른 타오위안 레오파즈는 국립대만체육대학에서 19일 열린 대만프로농구 T1리그 신타이페이 CTBC와의 홈경기에서 연장접전 끝에 120-115로 승리했다.

이날 선발 출장한 하워드는 47분 40초를 출장, 38득점 25리바운드 9어시스트 4블록슛이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남겼다. 특히 이날 하워드의 소속팀 타오위안은 한때 27점차까지 뒤지며 패색이 짙었지만 후반 들어 하워드가 공격에서 힘을 내기 시작하며 결국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를 챙겼다.

하워드의 소속팀 타오위안은 어린 선수들이 대부분으로 창단 첫 시즌이었던 지난 시즌 좋지 못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이번 시즌 타오위안은 드와이트 하워드라는 NBA 스타를 영입하는데 성공하며 많은 기대를 모았다.

타오위안 구단 관계자 역시 "지난 시즌은 어린 선수들이 주를 이뤄 좋지 못한 성적을 거뒀지만, NBA에서도 손꼽히는 베테랑 하워드가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어 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모두의 기대가 현실로 이뤄지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오전 훈련부터 하워드는 팀 동료들을 모아놓고 패턴과 이후 움직임 등을 알려줬고, 특유의 친근함으로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던 어린 선수들을 분위기를 풀어줬다.

경기 시작 2시간 전 경기장에 도착한 하워드는 몸을 풀며 그를 보기 위해 모인 15,000여 명의 팬들의 환호에 미소와 인사로 화답했고, 경기 직전 열린 시구 행사에서도 익살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구름 관중들의 열렬한 응원과 함께 돌입한 1쿼터. 오랜 만에 경기를 뛰는 탓일까? 하워드의 컨디션은 그리 좋지 못해보였다. 센터 포지션으로 NBA에서는 주로 골밑에서 득점을 올렸던 하워드는 1쿼터 시작과 함께 연속 2개의 3점슛을 시도했지만, 모두 무위에 그치고 말았다.

하지만 하워드의 장기는 공격력이 아니었다. 1쿼터 시작 3분 8초 만에 상대 플로터 시도를 깔끔하게 블록해내며 자신의 시그니처 무브를 선보였고, 이어진 상대 돌파 공격 역시 막아내며 관중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연이은 수비 성공으로 몸이 풀린 하워드는 이후 호기롭게 돌파를 시도했고, 1쿼터 종료 1분 33초 전 왼손 레이업 슛을 성공하며 대만 리그 첫 득점을 신고했다.

10분 55초를 소화하며 예열을 마친 하워드는 1쿼터 2득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2블록슛을 기록했다. 하지만 팀은 28-40으로 뒤진 상황이었다.

2쿼터 초반을 벤치에서 보낸 하워드는 투입 이후 점수 차가 더 벌어지면 안 된다 생각했는지 직접 볼을 운반하며 공격 코트로 넘어왔고, 골밑에서 서서히 존재감을 뽐내기 시작했다.

하워드는 2쿼터 종료 4분 5초 전 공격 리바운드 이후 풋백 득점으로 3점 플레이를 기록했고, 2분 56초 전 역시 앤드원 플레이를 기록하며 적극성을 띄었다.

2쿼터까지 하워드는 11득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타오위안의 젊은 선수들의 부진한 지원사격 속 팀은 51-72로 더욱 격차가 벌어진 상황이었다.

크게 뒤진 상황이었지만, 베테랑 하워드는 하프 타임에 라커룸으로 이동하며 젊은 선수들의 어깨를 감싸며 사기를 북돋았다.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하워드는 "선수들에게 서로 믿고 자신감을 갖자고 했다. 농구 경기는 4쿼터로 진행되기에 언제든 우리가 다시 역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고 했다. 또 선수들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며 하프타임에 라커룸에서의 대화를 공개했다.

하워드의 말처럼 3쿼터 들어 타오위안은 힘을 내기 시작했다. 3쿼터 종료 8분 29초 전 보보 감독에게 직접 타임아웃을 요청한 하워드는 적극적으로 선수들을 독려하는 목소리를 냈고, 그의 의지를 깨달은 타오위안 선수들의 몸놀림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타오위안 선수들의 적극적인 스크린과 빈틈을 파고드는 움직임이 살아났고, 하워드는 팀 동료들의 찬스를 적절히 봐주며 점수 차를 좁혀나갔다. 특히 종료 1분 33초 전 하워드가 돌파 이후 팀 동료 디욘타 데이비스의 중거리 슛을 돕는 노룩 패스는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였다.

하워드가 3쿼터 종료 56초 전 중거리 슛을 성공 시킨 타오위안은 신타이페이를 상대로 79-91까지 격차를 좁힌 채 3쿼터를 마쳤다. 3쿼터까지 하워드의 기록은 16득점 15리바운드 8어시스트였다.

이날 승패를 결정지을 4쿼터. 하워드가 감춰왔던 자신의 발톱을 완전히 드러내기 시작했다. 선수들에게 의지를 북돋았던 하워드는 4쿼터 시작과 함께 루즈볼을 따내기 위해 몸을 내던졌다. 85년생 베테랑의 이러한 허슬 플레이는 팀 동료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고, 타오위안 선수들의 집중력이 살아났다.

팀 공격력이 전체적으로 살아나자 신타이페이는 하워드에게 더 이상 더블팀 수비를 가지 못하게 되었고, 하워드는 4쿼터 종료 9분 23초를 남기고 기습적인 3점슛을 성공시켰다. 이는 하워드의 대만 리그 첫 3점슛이었다.

이어 아이솔레이션 돌파 득점과 엘리웁 플레이로 득점을 쌓아온 하워드는 4쿼터 종료 6분 28초 전 또 다시 3점슛을 성공시키며 점수 차를 한 자릿수(91-100)으로 줄였다.

이어 2번의 골밑 득점을 올린 하워드는 4쿼터 종료 2분 16초 전 점수 차를 4점 차(99-103)으로 줄이는 중거리 슛을 성공시켰고, 이어진 상대의 공격 시도를 블록슛으로 막아냈다.

105-105로 팽팽하게 맞서던 4쿼터 종료 16.25초 전 하워드는 상대의 드리블 시도를 저지해낸 데 이어 패스 길목을 완벽히 차단해 상대 공격 찬스를 무산시켰다. 그렇게 패색이 짙었던 타오위안은 하워드의 활약 속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3,4쿼터를 모두 풀타임 출장한 하워드는 4쿼터 종료 시점 34득점 22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한국 나이 38세의 노장인 하워드는 연장에서도 코트를 밟으며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또한 상대 감독의 테크니컬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팀에 리드(108-105)를 안겼고, 경기 종료 3분 42초 전 상대의 추격 의지를 완벽히 꺾어놓는 앨리웁 덩크슛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자축했다.

타오위엔은 지난 시즌 8승 22패에 그치며 약체로 분류되었던 바 있다. 하지만 타오위엔 구단은 이번 시즌 하워드가 영입하며 완벽하게 전력 상승에 성공했다. 과연 하워드가 타오위엔 구단을 넘어 T1리그 전체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타오위엔의 다음 경기는 20일 타이중 선즈와의 홈경기다.

사진 = 이종엽 기자, 타오위안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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