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라는 큰 꿈도 있지만…” 재린이 국가대표를 꿈꾸게 된 이유

입력
2024.07.26 10:42
[점프볼=최창환 기자] “아버지를 보며 아시안게임 출전, 더 나아가 금메달이라는 꿈을 키웠다고 한다.” 안준호 대표팀 감독이 국가대표에 대한 재린 스티븐슨의 의지를 직접 확인했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문태종 아들인 재린의 귀화 의지를 확인, 특별 귀화 절차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특별 귀화를 위해선 법무부가 규정한 여섯 가지 요건 가운데 두 가지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WKBL에서 활약하며 국내에서도 인지도를 쌓은 키아나 스미스(삼성생명)와 달리 재린은 아직 아래 조건 가운데 두 가지를 갖추지 못했다.

⓵ 자신이 속한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아 국내·외 공신력이 있는 단체 또는 기관으로부터 수상한 경력이 있는 사람

⓶ 자신이 속한 분야에서 인지도가 높은 저명 인사들의 심사를 통해 뛰어난 성과를 이룬 사람만이 가입할 수 있는 협회의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는 사람

③ 전문출판물 또는 주요 대중매체에 자신의 우수한 재능에 대한 기사가 게재되었거나 전문출판물에 자신의 스포츠 관련 기사가 게재된 적이 있는 사람

④ 자신이 속한 분야의 공신력이 있는 국제 체육행사, 대회 등에서 심판 또는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경력이 있는 사람

⑤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체육행사, 대회 등[예, 올림픽, 월드컵 축구(U대회 포함),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월드컵 대륙별·간(주니어)국제 대회, 페럴림픽]에 출전한 경력이 있는 선수 또는 지도자

⑥ 최근 3년 이내 국제적으로 권위있는 체육대회(상기 ⑤에 준하는 수준) 개인전 3위 이내, 단체전 8강 이내 입상한 선수 또는 골프대회(PGA, LPGA) 등에서 20위 이내 성적을 기록한 사람

시간과의 싸움이 필요하지만, 재린이 귀화 의지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만으로도 대표팀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신호다. 대한민국농구협회 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관심이 있었고, 기대대로 잘 성장했다. 다만, 귀화 추진은 이제 막 시작한 단계다.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장기적으로 2026 아시안게임과 2027 월드컵, 더 나아가 2028 올림픽을 목표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미국 농구에 정통한 국내 A팀 관계자에 따르면, 재린은 현지에서 NBA 진출 가능성이 매우 높은 유망주로 분류된다. A팀 관계자는 “워크아웃을 가진 것으로 확인된 NBA 팀만 네 팀이었다. 이 가운데에는 1라운드 지명을 염두에 둔 팀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재린이 한국 국가대표를 꿈꾸고 있는 배경은 무엇일까. 최근 미국으로 직접 건너가 재린을 만났던 안준호 감독은 “NBA라는 큰 꿈도 있지만, 아버지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지 않았나. 그 모습을 보며 아버지의 뒤를 잇는 아시안게임 출전, 더 나아가 금메달이라는 꿈을 키웠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안준호 감독은 재린에게 “우리는 황금세대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의 국가대표가 된다는 건 너희 가족에게도 영광이겠지만, 대표팀과 황금세대들에게도 천군만마가 될 것이다”라고 화답했다.

안준호 감독은 또한 “올림픽은 모든 운동선수의 꿈이다. 재린은 젊기 때문에 많으면 3번 이상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물론 이를 위해선 결론(귀화 절차)이 긍정적으로 나와야 하고, 대표팀도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일단 첫 단계에서 소통을 잘했다는 건 긍정적인 부분이다. 신장 표기가 제각각인데 직접 봤을 땐 208cm 정도로 보였다”라고 덧붙였다.

재린의 아버지 문태종은 2011년 특별귀화를 통해 동생 문태영과 함께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이어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이란을 상대로 19점 3점슛 3개 3어시스트로 활약, 한국에 12년 만의 금메달을 안겼다. 이를 보며 꿈을 키운 재린은 아버지의 뒤를 잇는 국가대표가 될 수 있을까.

#사진_점프볼DB(문복주, 박상혁 기자),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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