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달리 6/27’ 전희철 감독이 고개를 저었다

입력
2024.04.04 21:27
[점프볼=잠실학생/최창환 기자] 완벽한 3점슛 찬스마저 실패에 그치자, 전희철 감독은 고개를 저었다. 그의 바람과 달리 SK의 3점슛은 침묵했다.

서울 SK는 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CC와의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3-81로 패했다.

완패였다. SK는 2쿼터에 역전을 허용한 후 줄곧 끌려 다녔다. 경기 종료 7분 전에는 격차가 20점까지 벌어졌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30-47로 밀린 SK는 자밀 워니(14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 3블록슛)마저 야투율 33.3%(6/18)에 그쳤다.

SK는 속공 득점에서 12-6으로 앞섰지만, 6개 가운데 사실상 승부가 갈린 4쿼터에 4개가 나왔다. 전희철 감독 역시 “상대의 얼리 오펜스에 대한 대처는 잘됐지만, 내가 너무 수비만 강조한 것 같다. 공격 밸런스가 너무 안 맞았다”라며 경기를 돌아봤다.

바람도 이뤄지지 않았다. SK는 정규리그에서 3점슛 성공(6.9개·10위), 성공률(31.9%·8위) 모두 하위권에 머물렀던 팀이다. 3점슛이 주무기는 아니다. 다만, 허일영을 비롯한 슈터들의 지원사격이 이뤄진다면 워니와 김선형에게 몰리는 집중 견제를 덜어낼 수 있다.

전희철 감독 역시 경기 전 “바람이 있다면 3점슛이 성공률 35%로 9~10개 정도 들어갔으면 한다. KCC가 이 정도 3점슛을 허용하면 고전한 경기가 많았다. (허)일영이는 정규리그에서 KCC를 상대로 3점슛을 1개도 못 넣기도 했다. 그동안 밀렸던 걸 3개 정도 넣으면 경기가 보다 수월해지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전희철 감독의 바람과 달리 SK의 3점슛 성공률은 22%(6/27)에 그쳤다. 4쿼터 종료 6분여 전 워니가 김선형과의 2대2를 통해 만든 완벽한 3점슛 찬스마저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자, 전희철 감독은 고개를 저었다. ‘안 풀린다’라는 표정이었다. 설상가상 팀 내에서 가장 많은 3개를 넣었던 안영준은 4쿼터 중반 손가락 부상을 당하며 교체됐다.

다만, 허일영이 4쿼터 중반 추격의 3점슛을 넣은 건 긍정적인 대목이었다. 허일영은 지난 시즌 KCC와의 6강 3경기에서 평균 12.7점 4.7리바운드 1스틸로 맹활약했다. 3점슛은 2.3개(성공률 53.8%) 넣었고, SK가 시리즈 흐름을 가져온 2차전에서는 6개 중 5개를 넣는 등 20점으로 활약했다.

SK는 정규리그에서 9개 이상의 3점슛을 넣은 15경기에서 12승 3패를 기록했다. 승률은 무려 .800에 달했다. 전희철 감독의 바람이 2차전에서는 이뤄질 수 있을까.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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