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봄 농구에서 SK 이기나?’ KCC, 92.3% 확률 잡았다

입력
2024.04.04 20:39
[점프볼=잠실학생/최창환 기자] KCC가 마침내 ‘봄 농구’에서 SK를 잡는 걸까. 일단 유리한 고지를 점하며 시리즈를 시작했다.

부산 KCC는 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81-63 완승을 거뒀다.

라건아(17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가 자밀 워니와의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고, 송교창(13점 3점슛 3개 9리바운드 2어시스트)과 허웅(19점 3점슛 3개)도 제몫을 했다. 알리제 존슨(8점 14리바운드)은 역대 플레이오프 2쿼터 최다인 11리바운드를 따냈다.

KCC에 SK는 ‘저승사자’ 같은 존재다. 적어도 플레이오프에서는 그랬다. KCC는 전신 대전 현대 시절 포함 플레이오프에서 SK와 5차례 붙었는데 모두 시리즈를 내줬다. 1999-2000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2승 4패에 그쳐 3연패에 실패한 게 악연의 시작이었다. 다음 시즌에는 6강에서 스윕을 당했다. 당시 6강은 3전 2선승제였다.

간판이 KCC로 바뀐 이후에도 ‘SK 포비아’는 계속됐다. 2000-2001시즌 4강에서 붙어 3시즌 연속 ‘봄 농구’에서 격돌했는데, 2승 2패로 맞선 5차전 종료 직전 석주일에게 위닝 3점슛을 내주며 챔피언결정 진출에 실패했다. 2017-2018시즌 4강은 1승 3패로 마쳤고, 지난 시즌 6강에서는 스윕을 내주는 굴욕을 맛봤다.

이번만큼은 자신감을 내비쳤다. 전희철 감독이 그랬듯, 전창진 감독 역시 미디어데이에서 “3승”을 목표로 내걸었다. 맥없이 물러난 지난 시즌에 비해 활용 자원이 많은 게 자신감의 원천이었다. 정규리그 순위는 5위에 불과했지만, 맞대결에서는 KCC가 4승 2패로 앞서기도 했다.

전창진 감독은 “지난 시즌 6강에서도 잘 싸웠지만 막판에 무너진 경기가 많았다. 로테이션이 원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활용할 선수가 많은 만큼, 고른 득점분포를 만들며 맞서겠다”라고 말했다.

전창진 감독의 기대대로 기선을 제압한 쪽은 KCC였다. 18-19로 맞이한 2쿼터에 존슨을 앞세운 리바운드 싸움에서 압도적 우위(16-9)를 점했고, 허웅과 송교창의 3점슛까지 더해 전세를 뒤집었다.

KCC는 이후에도 최준용, 정창영을 적재적소에 투입하며 SK의 속공을 최소화했다. 경기 종료 7분 전에는 허웅의 3점슛에 힘입어 격차를 20점까지 벌렸다. KCC는 이후 줄곧 여유 있는 격차를 유지한 끝에 승리를 챙겼다.

6강에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의 4강 진출 확률은 무려 92.3%. 52팀 가운데 48팀이 시리즈를 따냈다. KCC는 플레이오프에서 처음으로 SK를 꺾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반면, SK는 7.7%라는 확률에 몰리며 시리즈를 이어간다. 안영준(15점 3점슛 3개 3리바운드 2어시스트)과 김선형(13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이 분전했지만, 정규리그에서 평균 23.8점 11.5리바운드를 올렸던 자밀 워니(14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 3블록슛)의 위력이 줄어들어 기선 제압에 실패했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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