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데’는 잠시 내려놓고···부산 시민들의 간절한 ‘우승’의 꿈, KCC는 이룰 수 있을까

입력
2024.04.03 07:45


부산을 상징하는 프로스포츠 구단을 꼽으라면 거의 모든 부산 시민들이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를 꼽을 것이다. 프로야구 출범 원년부터 참가해 42년째를 맞는 롯데는 무수한 스타 플레이어들이 거쳐갔고, 무수한 팬들이 지금까지도 응원을 보내는 프로야구 최고 인기 구단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롯데의 최근 몇 년은 실망스럽기 그지 없었다. 봄만 되면 엄청난 질주를 해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다가도, 시간이 흐르면 거짓말처럼 미끄러지기를 반복했다. 봄에만 잘한다고 해서 ‘봄데’라는 달갑지 않은 말도 듣는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는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도 결과를 내지 못해 팬들의 실망감은 크다.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 베어스 왕조를 이끌었던 ‘명장’ 김태형 감독을 영입, 야심차게 출발한 롯데지만 첫 8경기 성적은 2승6패에 그친다. 이제는 ‘봄데’라는 말도 위태위태하다.

롯데 팬들, 더 나아가 부산 시민들은 롯데가 봄에만 잘하기보다는, 시즌 내내 꾸준하게 해주기를 바란다. 벼가 고개를 무겁게 숙이는 가을에 알찬 수확을 하는 것이 이들이 바라는 바다. 사실 이건 어떤 팀의 팬이라도 다 똑같은 마음이다.

그런 점에서 야구와는 반대로 봄에 수확을 거두는 농구에서는, 부산 시민들이 봄부터 활짝 웃게할 수 있는 팀이 기다리고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주를 떠나 부산으로 연고지를 이전한 부산 KCC다.

KCC는 이번 시즌을 30승24패, 5위로 마감했다. 시즌 전 최준용을 영입해 허웅-이승현-최준용-송교창-라건아로 이어지는 ‘슈퍼팀’을 만들었다며 우승은 당연시됐던 것처럼 평가받던 것에 비하면 다소 초라한 성적이다. 최준용, 송교창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는 날이 많아 완전체 전력으로 경기에 임한 날이 손에 꼽을 정도였고, 당연히 완전체가 손발을 맞춰볼 시간도 부족했다.

실제로 KCC는 시즌 중반 이후까지도 경기력이 들쑥날쑥했다. 여기에 지공을 통한 안정적인 플레이를 강조하는 전창진 감독과 빠른 얼리 오펜스를 원하는 선수들의 호흡도 맞지 않았다.

이를 바꾼 것은 허웅의 면담 요청이었다. 지난달 3일 서울 SK전 완패(69-90) 이후 전 감독에게 면담을 요청한 허웅은 “수비도 중요하지만, 상대가 수비 진용을 갖추기 전에 공격하는 얼리 오펜스로 우리의 강점을 적극 살려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고, 이를 전 감독이 흔쾌히 받아들였다. 이 면담 이후 KCC는 숨 쉴틈 없는 얼리 오펜스로 100점은 가볍게 뽑는 리그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팀이 됐다.

여전히 KCC는 불안한 요소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오는 4일 시작하는 SK와의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는 KCC가 완전체 전력으로 나갈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호흡이 얼마나 맞느냐가 중요하지만, 선수 면면을 놓고 봤을 때는 당연히 우승해야 할 전력이다. 시즌 막판 위력을 떨친 KCC의 얼리 오펜스 또한 무시못할 부분이다.

전창진 KCC 감독은 2일 열린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이젠 정말 책임감을 보여줘야 한다. 우리가 왜 정규리그에서 못했는지는 선수들이 더 잘 안다. 이기적인 플레이가 아니라 이타적인 플레이, 그걸 코트에서 보여달라. 그게 된다면 SK가 아니라 어느 팀에도 질 이유가 없다. 팬들이 원하는 기적을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KCC가 봄에 우승하고, 롯데가 가을에 우승하는 그림. 부산 시민들이 꿈에 그리던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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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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