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훈만 도달했던 길' 이정현, 역대 2번째 국내 득점-어시스트왕 석권 가능할까?

입력
2024.02.20 16:10
수정
2024.02.20 16:10
이정현이 여러 기록에 도전한다.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의 이정현은 15일 경기를 끝으로 A매치 브레이크에 들어간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에서 평균 21.5점 3.5리바운드 6.7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소노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조금 멀어졌지만 3년 차 에이스 이정현의 질주는 계속되고 있다. KCC전에서 42점 11어시스트를 쏟아낸 이정현은 국내 선수로는 5,201일 만에 40-10에 도달했다. 역대 3번째이며 국내 선수가 득점과 어시스트로 40-10을 달성한 것은 처음이다.

많은 농구 팬이 이정현이 13년 만에 국내 선수 평균 20점 이상의 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국내 선수가 평균 20점 이상을 올린 케이스는 2011년 LG에서 뛰던 문태영이다.

이정현이 이 페이스로 시즌을 마친다면 고양 연고 프로농구팀 소속으로는 처음으로 평균 20점 이상 기록한 선수가 되기도 한다.

그외에도 이정현이 도전할 수 있는 기록들은 또 있다. 역대 2번째 국내 선수 득점-어시스트 1위 석권이 대표적이다. 국내 선수 득점-어시스트왕 석권은 2020-2021시즌의 허훈이 유일하게 도달했던 대기록이다.

이정현은 김승기 감독을 만난 지난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포인트가드로 전향했다. 지난 시즌 풀타임 포인트가드로의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냈고, 이번 시즌 또한 문제 없이 야전사령관 역할을 소화해내고 있다.

이정현은 시즌 전 인터뷰에서 "포인트가드로 뛴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걱정 반, 기대 반이었다. 어쨌든 포인트가드를 제대로 해보고 싶었고 내가 프로에서 나아가야 할 방향은 1번이어야 한다는 마음도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본인 득점도 확실하게 챙기지만 동료를 살려주는 플레이도 시간이 지날수록 발전하고 있다. 특히 치나누 오누아쿠를 살려주는 2대2 게임 전개는 소노의 최고 공격 옵션 중 하나. 이정현의 포인트가드 정착은 이제 끝났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기록상으로도 이정현은 국내 선수 평균 득점 1위, 어시스트 2위로 각 부문 최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득점 부문은 큰 변수가 없다면 이정현의 1위 등극이 유력하다. 2위 하윤기(평균 16.2점)와 격차가 5점 이상 벌어졌다.

어시스트왕 상황은 조금 다르다. 이정현은 소숫점 두 자릿수까지 계산했을 때 현재 평균 어시스트 6.66개로 선두 이선 알바노(6.72개)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는 중이다. 결코 쉽지는 않다. DB 선두 질주의 일등공신인 알바노가 그만큼 넘기 힘든 상대다.

그런 가운데 이정현은 어시스트 수치에 있어서 반가운 호재가 있다. 허리 부상으로 빠져있던 불꽃슈터 전성현이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전성현이 돌아온다면 소노 공격은 더 활로를 찾을 가능성이 크며 집중 견제를 받고 있는 이정현의 숨통도 트일 전망이다.

시즌이 개막하기 전 이정현은 뛰어넘고 싶은 상대가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은 (허)훈이 형이다. 대표팀에서도 같이 했는데 정말 잘한다. 상대로 만나게 되면 꼭 이기고 뛰어넘고 싶은 목표가 있다"고 답한 바 있다. 두 선수의 맞대결은 앞으로도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빅매치다.

과연 역대급 3년 차를 보내고 있는 이정현이 연세대 선배 허훈만이 달성한 금자탑을 쌓을 수 있을까? 남은 소노의 시즌을 지켜보는 재밌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사진 = KBL 제공
스포키톡 1 새로고침
로그인 후 스포키톡을 남길 수 있어요!
  • 행운목
    소노의 희망...이정현!
    6달 전
이미지 실시간 인기 키워드
  • KIA 매직넘버 7
  • 오스틴 LG 최다 타점
  • 홀란 재계약
  • 두산 5연패 탈출
  • 축구대표팀 오만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