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을 것 없잖아, 언니 믿고 해” 신인왕 박소희 일으켜 세운 ‘캡틴’ 김정은의 품격 [바스켓볼 피플]

입력
2024.02.13 13:59
수정
2024.02.13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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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하나원큐 가드 박소희(21·178㎝)는 2022~2023시즌 신인왕이다. 데뷔 2년차였던 지난 시즌 26경기에 출전해 평균 14분56초를 소화하며 4.42점·1.9리바운드·1.0어시스트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은 결과다. 당시 그는 “훌륭한 선수로 성장해서 꼭 WKBL 베스트5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그만큼 야심 차게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를 준비했다. 그러나 개막 직전 무릎 피로골절로 전반기를 통째로 쉬어야 했다. 지난달 14일 부산 BNK 썸과 원정경기로 올 시즌 처음 코트를 밟았다. 일찌감치 최하위(6위)로 처졌던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에는 팀이 플레이오프(PO) 경쟁을 펼쳐는 터라 부담이 적지 않았다.

복귀 직후에는 기대했던 만큼의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스스로도 “부상으로 못 뛰게 돼 속상했는데, 복귀하자마자 플레이도 좋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이 때 팀의 주장이자 최고참인 김정은(37)이 박소희를 일으켜 세웠다. 김정은을 영입하며 팀의 전력을 높일 뿐 아니라 젊은 선수들을 이끄는 역할까지 기대했던 하나원큐가 원하는 방향이었다. 박소희는 “웨이트트레이닝 파트너가 (김)정은 언니다. 함께 운동하면서 ‘너는 아직 잃을 게 없으니 나를 믿고 하면 된다’고 말씀해주셨다. 그래서 더 적극적으로 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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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PO 진출의 분수령 중 하나였던 12일 인천 신한은행과 원정경기(61-57 승)에서 더 힘을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도 했다. 이날 박소희는 27분8초를 뛰며 13점·5리바운드의 올 시즌 최고 활약을 보여줬다. 59-57로 앞선 종료 48초 전 터트린 미들슛, 승부처에서 기록한 2차례 블록슛 등 순도 측면에서도 만점이었다.

박소희는 “정은 언니가 많이 밀어주시고 또 잘하길 원하셨는데, 조금은 부응한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도완 하나원큐 감독은 “박소희가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동작이 큰 부분들을 수정하면 충분히 팀에 도움이 되는 미래의 자원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칭찬했다.

시즌 출발이 늦었던 만큼 코트에서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는 의지다. 박소희는 “기회를 받으면서도 팀에 도움을 주지 못했는데, 지적을 받을 때마다 언니들이 많은 용기를 주셨다”며 “우리 팀도 PO 무대가 간절하고, 또 내게도 굉장히 값진 경험이 될 것이다. 조금만 더 힘을 내서 꼭 PO를 경험해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강산 스포츠동아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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