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경기 시간은 거꾸로 간다?

입력
2024.02.13 07:50
[점프볼=창원/이재범 기자]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지만, 그들만큼은 최대한 신경을 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경기이력의 경기 시간이 거꾸로 흘러가는 이상한 상황이 나온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12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 원정 경기에서 한 때 14점 차 열세를 극복하며 98-95로 짜릿한 역전승을 맛봤다.

팀 최다 4연승이자 팀 통산 800승, 플레이오프에서 만날지도 모르는 LG와 맞대결 3연패 탈출이란 기쁨 세 배의 승리였다.

이날 승부는 어쩌면 시간 계시원의 실수로 뒤바뀔 수도 있었다.

정희재는 1쿼터 2분 5초를 남기고 양홍석의 패스를 받아 레이업을 성공했다. 이 때 장재석의 파울까지 얻었다.

시간이 문제였다. 득점이 성공하는 순간 2분 5초에서 휘슬이 울렸는데 시간이 정확하게 멈추지 않고 4초가 흘러간 것이다.

경기본부석에서 이를 인지하고 심판과 함께 경기시간을 2분 1초에서 2분 5초로 되돌렸다.

▲ 정희재가 득점에 성공한 순간 심판이 휘슬을 불었고, 이 때 경기시간은 2분 5초다. ▲ 정희재가 쓰러져 있는 동안 경기 시간이 흘러 2분 1초에 멈췄다.▲ 정희재가 추가 자유투를 던질 때 시간은 2분 5초로 수정되었다. 조쉬 이바라는 1쿼터 막판 4.6초를 남기고 자유투를 얻어 첫 번째만 성공하고, 두 번째를 실패했다.

현대모비스는 4.6초라는 시간을 알차게 활용했다. 케베 알루마는 수비 리바운드를 잡은 뒤 곧바로 치고 넘어가 3점슛 라인 한 발 뒤에서 3점슛 버저비터를 성공했다.

만약 앞서 언급한 2분 5초에서 흘러간 4초를 바로잡지 않았다면 알루마의 3점슛은 없었을 것이다.

이날 승부는 3점 차이로 끝났다. 알루마의 3점슛이 없었다면 경기 막판 LG가 파울 작전을 굳이 하지 않아도 된다.

이 때문에 흘러간 4초가 양팀의 희비를 엇갈리게 할 수도 있었다.

▲ 1쿼터 종료와 함께 3점슛 버저비터를 성공한 케베 알루마 깔끔한 처리였지만, 완벽하지 않았다.

문제는 경기 내용을 모두 나타내는 경기이력이다.

경기이력은 경기 시간이 흘러가는 가운데 입력하기 때문에 정확한 시간보다 1,2초 늦게 표시될 때가 많다.

경기이력에서 정희재가 득점한 순간은 2분 3초로 나타난다. 심판 휘슬이 울렸을 때 시간이 멈추지 않았다는 걸 여기서도 알 수 있다.

경기시간을 2분 1초에서 2분 5초로 되돌렸으면 이와 연관된 상황까지 2분 5초로 정정해야 한다.

하지만, 선수교체와 정희재의 추가 자유투만 되돌아간 경기 시간인 2분 5초로 나타난다. 이 때문에 KBL의 경기 시간은 2분 1초에서 2분 5초로 거꾸로 흘러간다.

▲ 2분 1초에서 2분 5초로 경기 시간이 수정되었지만, 경기 이력에서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아주 오래 전에는 경기이력에서 경기 시간을 수정할 수 없었다. 하지만, 정확하게 입력이 되지 않은 상황이 나올 수 있어 경기이력 시간도 수정 가능하게 바뀌었다.

실제로 최근 버저비터를 성공했는데 1~2초 남기고 성공한 걸로 나타난 경기이력이 0초로 바뀌었다.

경기 중 경기 시간을 수정하면 경기이력에서도 시간 수정이 뒤따라야 하는 건 기본 중의 기본이다. 또한 이런 작은 수정 사항들은 경기 당시 가장 잘 알 수 있기 때문에 이 때 바로잡지 않으면 다른 이들이 이런 실수를 알아채기 힘들다.

경기이력은 향후 KBL이 다양하게 활용 가능한 기초 데이터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도 최대한 경기 상황에 맞도록 기입해야 한다.

#사진_ 윤민호 기자, 중계방송 화면과 KBL 기록 프로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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