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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 선수들이 2022~2023 FA컵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AP/뉴시스 |
이미 EPL과 FA컵 우승컵을 거머쥔 맨시티는 트레블(리그+FA컵+챔스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고, 세리에A 팀 중 마지막으로 챔스 우승을 달성했던 인터밀란은 13년 만에 빅이어를 다시 들어 올리고자 한다.
이번 경기에서 양 팀의 해결사인 엘링 홀란드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화력 싸움이 관전 포인트다. 지난해 여름 맨시티에 합류한 홀란드는 정규리그 36골과 챔스 12골을 포함해 올 시즌 52골을 터뜨리며 ‘괴물 공격수’다운 활약을 펼쳤다.
마르티네스는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이탈리아 슈퍼컵)와 코파 이탈리아 결승에서 모두 득점을 올려 인터밀란의 트로피 획득에 앞장선 바 있다. 3년 연속 챔스 결승이 1-0으로 끝난 만큼 1골이 중요한 가운데 홀란드와 마르티네스 중 어떤 선수가 선제골을 뽑아낼지 주목된다.
또 2022 카타르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아르헨티나의 공격수 2인은 ‘한 시즌 월드컵, 챔스 동시 석권’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바로 맨시티의 훌리안 알바레스와 인터밀란의 마르티네스가 주인공이다. 어제의 동료가 오늘의 적으로 만나게 된 두 선수 중 어느 선수가 대기록을 달성하게 될지 시선이 쏠린다.
창단 이후 챔스 결승에 두 번째 오른 맨시티는 구단 첫 빅이어와 함께 트레블 달성에 도전한다. 이전까지 바르셀로나와 바이에른 뮌헨이 2번씩 트레블을 달성해봤고 셀틱, 아약스, PSV, 맨유, 인터밀란은 한차례씩 기록했다. 만약 맨시티가 1승을 추가한다면 트레블을 달성한 유럽 축구 여덟 번째 구단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특히 2008∼2009시즌 바르셀로나에서 트레블을 기록했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역사상 처음으로 2번의 트레블 달성을 이룬 감독이 될 기회를 잡았다. 올 시즌 챔스 12경기를 소화해 7승5무를 기록한 맨시티는 31득점 5실점의 경이로운 성적을 냈다. 2020∼2021시즌 이후 2년 만에 빅 이어 획득의 기회를 잡은 맨시티가 이번에는 유럽 축구 정상에도 오를 수 있을까.
인터밀란은 최근 12경기에서 11승1패의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올 시즌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와 코파 이탈리아 트로피를 거머쥔 인터밀란은 기세를 이어 구단 네 번째 빅이어에 도전한다. 만약 인터밀란이 우승을 차지한다면 13년 만에 세리에A 구단이 챔스 우승을 기록하게 된다. 가장 마지막에 빅이어를 들어 올렸던 세리에A 팀은 조제 무리뉴 감독의 지휘 하에 트레블을 달성한 2009∼2010시즌 인터밀란이었다. 세리에A에서 유일하게 트레블을 달성해본 인터밀란이 13년 만에 구단과 리그의 자존심을 동시에 세울 수 있을까.
준결승에서 AC밀란과의 세리에A 내전을 뚫고 결승에 오른 인터밀란은 올 시즌 챔스 12경기에서 7승3무2패의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과거 맨시티에서 활약했던 에딘 제코가 친정팀을 상대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도 주목된다.
맨시티와 인터밀란은 아직 공식 맞대결을 펼친 적이 없다.
권기범 기자 polestar174@sportsworl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