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박진우]
김민재는 불과 1년 사이에 '벤치 멤버'에서 '터줏대감'으로 올라섰다. 데뷔골 1주년까지 챙긴 바이에른 뮌헨이다.
뮌헨은 18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1년 전 오늘, 김민재가 뮌헨에서 기록한 첫 골의 순간"이라는 문구와 함께, 김민재의 데뷔골 장면을 재조명했다. 김민재는 지난해 12월 18일에 열린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전에서 강력한 헤더 슈팅으로 데뷔골을 뽑아냈다. 그 때까지만 해도 김민재의 앞날은 창창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뮌헨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 시즌 김민재는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부진의 원흉'으로 평가 받았다. 나폴리 시절 완벽했던 경기력이 아니었다. 잦은 실수로 인해 실점을 내주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토마스 투헬 전 감독은 김민재를 벤치로 내렸다. 김민재는 독일 언론의 '표적'이 되어, 최악의 영입으로 평가 받으며 첫 시즌을 마무리했다.
김민재는 좌절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그냥 대가리 박고 뛰겠다"는 다짐을 밝힌 바 있다. 결국 빈센트 콤파니 감독 부임 이후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콤파니 감독은 뮌헨을 '극강의 공격 축구'로 물들였다. 수비라인을 높이 올려, 상대를 제한된 공간 안에 가둔다는 의도였다. 이에 센터백들은 높은 위치에서 상대를 압박하고, 빌드업에도 관여해야 했다. 김민재에게 안성맞춤 전술이었다.
결국 한 시즌 사이에 김민재의 위상이 달라졌다. 안정된 수비력을 되찾는데 성공했다. 김민재는 강력한 압박과 순간 판단력을 앞세운 소유권 탈취로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특유의 빠른 주력을 바탕으로 한 뒷공간 커버 능력 또한 돋보였다. 수비라인을 높이 올리는 콤파니 감독 전술 하에서 제대로 빛을 본 김민재였다.
발군의 패싱력까지 가미됐다. 지난 시즌 김민재는 잦은 패스 미스를 범했다. 무리하게 전방으로 패스를 시도하다 소유권을 내줘 역습을 초래한 장면이 몇 차례 나왔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달랐따. 김민재는 뮌헨의 공격 전개 시 중앙선 부근까지 올라서며 최후방에서 중앙과 측면을 향해 과감한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콤파니 감독 선발 명단에서 빠질 수 없는 이름이 됐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시작 이후, 리그와 컵 대회를 포함해 23경기 전 경기에 선발 출전하고 있다. 콤파니 감독의 무한한 신뢰를 받고 있는 셈이다. 물론 지난 2024-25시즌 분데스리가 14R 마인츠전에서 잇달은 실수로 '선배' 이재성에게 멀티골을 헌납하며 패배의 원흉으로 평가 받았지만, 뮌헨은 김민재의 데뷔골 1주년을 조명하며 여전히 탄탄한 위상과 입지를 자랑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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