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이고도 아직은 아니라고 했다. 겸손했다.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는 더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목표가 분명했다.
최근 안정적인 수비력을 선보이고 있는 김민재가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재는 7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벤피카와의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4차전에서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김민재는 팀 수비의 중심을 잡으며 맹활약했다. 역습 중심으로 나선 벤피카의 공격을 홀로 다 끊어냈다. 벤피카는 단 1개의 슈팅에 그칠 만큼 ‘괴물’ 김민재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김민재의 이날 기록은 대단했다. 113번의 패스를 모두 성공하는 100% 성공률을 자랑했다. 패스 시도 자체도 세 자릿수가 될 만큼 많은데 단 한번의 실수도 없었다. 통계 전문 옵타에 따르면 2003-04 시즌 UCL 이후 103번 이상 패스를 시도하고 100% 성공을 달성한 건 김민재가 처음이다. 21년 만에 UCL 역사에 남을 기록을 세운 것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김민재는 클리어 3회, 태클 6회, 롱패스 4번을 모두 성공하고 그라운드 경합 상황 6번을 모두 이겼다. 그야말로 수비와 빌드업에서 완벽했다. 뮌헨 홈팬들도 김민재가 철벽 수비를 할때마다 크게 환호하며 박수를 보냈다. 나폴리 시절의 김민재로 돌아왔다는 평가가 많았다. 김민재는 통계매체 풋몹이 매긴 평점에서 팀내 최고인 8.4점을 받았다.
그동안 김민재에게 유독 혹평을 쏟았던 독일 매체 ‘빌트’마저 김민재에게 최고인 평점 1점을 매기며 “결정적인 순간 강했고, 안정감이 넘쳤다”고 극찬했다.
김민재는 경기 후 이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겸손하면서도 자신감을 함께 보였다. 김민재는 “자신감이 생기고 뮌헨에 완전히 정착했다고 느낀다. 하지만 아직 나폴리 수준엔 미치지 못했다”며 더욱 분발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민재의 동료 조슈아 킴미히는 경기 후 “김민재가 긍정적인 의미에서 괴물이라고 생각한다. 경기장 위에서 발전하는 모습과 전술을 이해하고 실현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박수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