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1st] 이번엔 하프타임 교체에서 승리한 토트넘, 사르 투입이 손흥민 골까지 이어진 이유

입력
2024.10.20 08:00
파페 사르(토트넘훗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토트넘홋스퍼는 바로 전 경기에서 하프타임 교체로 인한 역전패를 당했다. 심기일전한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웨스트햄유나이티드 상대로 교체 전략의 승리를 보여줬다.

1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8라운드를 치른 토트넘홋스퍼가 웨스트햄유나이티드에 4-1 대승을 거뒀다.

8라운드 경기를 가장 먼저 치른 토트넘은 시즌 4승 1무 3패가 됐다. 9위에 있던 토트넘은 다른 팀들 결과에 따라 최대 6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반면 12위였던 웨스트햄은 2승 2무 4패가 되면서 승점 8점에 머물렀다.

토트넘은 컵대회 포함 5연승을 달리다가 A매치 휴식기 직전에 치른 브라이턴앤드호브앨비언전에서 2-3 패배를 당한 바 있다. 당시 토트넘은 전반전에 2-0으로 리드하고 있다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상대 교체에 당했다. 브라이턴의 젊은 전술가 파비안 휘르첼러 감독이 레프트백 프레디 카디오을루를 페르비스 에스투피난으로 바꾸는 미묘한 교체를 했는데, 이후 측면 공격이 살아나면서 순식간에 3골을 몰아쳤다.

A매치 기간 동안 심기일전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번에 거꾸로 하프타임에 경기를 뒤집었다. 웨스트햄은 중앙 미드필더의 체력과 체격을 활용한 중원 장악을 통해 토트넘 공격을 결정타만 없을 정도로 잘 막아냈고, 이후 빠른 패스로 속공에 나섰다. 웨스트햄이 토트넘 측면수비 불안을 파고들어 모하메드 쿠두스의 선제골까지 만들어냈다. 토트넘의 슛이 훨씬 많았으나 데얀 쿨루세프스키의 한 골 외에는 시원한 경기가 되지 못했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토트넘은 중앙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을 파페 마타르 사르로 교체했다. 같은 포지션에 좀 더 수비적인 선수를 투입한 셈이기 때문에 공격을 강화해야 하는 입장에서 썩 어울리는 교체가 아닌 듯 보이기도 했다. 매디슨이 전반에 도움도 하나 기록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사르는 매디슨만큼 직접 상대 진영을 파고들진 못해도, 중원에서 한층 많은 활동량과 전진패스 전개로 공격전개에 도움을 줬다. 역전골 상황에서 사르의 전진패스가 왼쪽으로 벌린 손흥민에게 연결되면서 데스티니 우도기를 거쳐 이브 비수마가 득점했다. 쐐기골 상황에서는 사르의 어시스트로 손흥민이 골을 넣었다.

똑같이 45분씩 뛰면서 사르의 패스 횟수(19)는 매디슨(32)보다 훨씬 적었다. 대신 매디슨은 공 탈취 시도가 하나도 없었던 반면 사르는 3회 시도해 2회 성공하며 중원에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했다.

사르 투입 이후에도 토트넘이 4-2-3-1 포메이션으로 완전히 전환하지 않았다는 점 역시 고무적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시즌의 4-2-3-1 포메이션에서 이번 시즌 4-3-3 포메이션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좌우 측면에서 좀 더 많은 삼각형을 만들어내고 상대를 공략하기에 용이한 대형을 이루는 시도다. 사르는 비수마와 나란히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기보다는 약간 왼쪽에 치우쳐 활동했고, 그러면서도 쿨루세프스키가 자신보다 더 전진할 수 있게 중원을 봐주는 역할을 잘 이해한 듯 보였다.손흥민(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토트넘 홋스퍼). 서형권 기자

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사르 투입에 대해 "웨스트햄이 중원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고 생각했다. 파페의 기동력이 후반전에 도움이 될 거라고 봤다. 웨스트햄이 전반전 분명 많은 활동량을 보여줬다는 걸 감안하면 파페가 에너지를 불어넣어줄 거라는 생각이었다. 파페는 아주 잘 해줬고, 우리가 전진하려 할 때마다 그 기반을 만들어 줬다. 우리 축구의 핵심이었다"고 평가했다.

축구에서 가장 위협적인 공격은 상대 공격전개를 끊고 역습으로 나가는 것이다. 토트넘이 이날 내준 선제실점은 압박 시도가 무산된 뒤 전진했던 수비수의 배후가 공략당하면서 비롯됐다. 중원 싸움의 힘이 부족해 생긴 실점이었다. 반대로 후반전에 사르가 투입된 뒤에는 한층 많은 속공 기회가 생겼고, 그러면서도 조직적인 패스 전개 역시 잃지 않았다. 일단 속공이 자주 벌어지자 손흥민이 마구 활개치며 자책골을 유도하고 골을 넣을 수 있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저작권자 Copyright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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