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축구대표팀에 합류해 불의의 부상을 당한 엄지성(스완지시티)을 두고 축구대표팀에서는 아쉬운 반응을, 스완지시티에서는 걱정과 빠른 회복을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엄지성은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차전 요르단 원정 경기에서 상대의 거친 두 차례 태클로 부상을 당한 황희찬(울버햄턴)을 대신해 전반 23분 교체로 들어갔다.
하지만, 후반 6분 아크 부근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역시 엄지성에게도 거친 태클이 들어왔고 무릎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결국, 배준호(스토크시티)가 대신 들어가야 했고 스완지시티는 엄지성에게 조기에 팀으로 복귀하라 요청했다.
여름 이적 시장 광주FC를 떠나 스완지시티로 이적한 엄지성이다. 프리 시즌 차분하게 자신의 입지를 굳혀갔고 챔피언십(2부리그) 개막 후 주전 자리를 차지하며 스완지시티의 중요 공격 옵션으로 자리 잡았다.
9월 팔레스타인, 오만과의 2연전에도 부름받았지만,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라는 거대한 벽에 교체로 활약했던 엄지성이다. 그래도 대표팀 경험을 살려 스완지로 복귀해 경기마다 선발을 꿰차며 사랑받는 선수로 자리 잡았다.
2002년생 엄지성 등 어린 선수를 두고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금이 아닌 2~3년 뒤를 보고 있다"라며 점진적 세대교체의 대상으로 꼽았다. 그러나 요르단전에서 짧은 시간임에도 자신의 스타일을 보여주며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을 고무적이다. 부상만 아니었다면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었던 엄지성이다.
하지만, 요르단전에서 쓰러졌고 대한축구협회는 왼쪽 무릎 부상을 알렸다. 대표팀에서 중도 하차한 자리는 문선민, 이승우(이상 전북 현대)가 대체 발탁으로 메웠다. 이들은 모두 15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4차전에 교체로 기회를 얻었다. 한국은 3-2로 승리하며 3승1무(승점 10점)로 B조 1위를 달렸다.
스완지는 17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스완지 측면 공격수 엄지성은 국가대표 경기에서 부상을 입었고 향후 6주 동안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라고 발표했다.
12월 초에나 복귀 가능하다는 뜻이다. 11월 쿠웨이트, 팔레스타인과의 중동 원정 2연전은 합류가 어렵게 됐다. 초인적인 재활을 하지 않는 이상 더 그렇다.
승점 12점으로 11위, 승격 플레이오프권 마지노선인 6위 왓포드(16점)에는 5점 차로 상승세의 동력을 얻어야 하는 스완지 입장에서는 엄지성의 부상은 치명적이다.
루크 윌리엄스 감독은 "엄지성이 부상을 당했지만, 즉시 재활에 들어간다. 그는 우리가 회복을 도울 가장 높은 위치에 있다. 여기에 빨리 복귀해서 재활을 시작해 기쁘다. 6주 안에 복귀하기를 바란다"라며 스스로의 노력과 구성원들의 도움으로 안전한 복귀가 이뤄지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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