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박진우]
에릭 다이어에게 굳건한 믿음을 보냈던 토마스 투헬 감독.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아닌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직에 대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독일 매체 '빌트' 소속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는 12일(한국시간) "투헬 감독이 잉글랜드 대표팀 지휘봉을 두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계속해서 정식 사령탑을 모색해왔다. 지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를 끝으로 약 10년 동안 지휘봉을 잡았던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자진 사임했기 때문. 특히 현재 잉글랜드는 주드 벨링엄, 해리 케인, 필 포든, 콜 팔머, 데클란 라이스 등 '황금 세대'로 구성되어 있어, 메이저 대회 우승컵에 대한 열망이 컸다. 따라서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
첫 번째 선택은 리 카슬리 임시 감독 체제였다. 카슬리 임시 감독은 U-21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직을 역임하고 있었다. FA는 차기 사령탑을 모색할 동안, 카슬리 임시 감독이 성인 대표팀을 잘 이끌 것이라 판단했다. 실제로 카슬리 임시 감독은 지난 9월 A매치 기간 UEFA 네이션스리그(UNL) 아일랜드전 2-0 승리, 핀란드전 2-0 승리를 거두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이에 카슬리 임시 감독이 정식 감독으로 승격할 것이라는 예측이 팽배했다. 그러나 잉글랜드는 지난 10일 열린 UNL 그리스전 1-2 참패를 당했다. 카슬리 임시 감독은 선발 11명 중, 무려 5명을 공격진으로 채우는 파격적인 전술을 감행했는데 처참한 실패로 돌아갔다. 이에 빠르게 다른 정식 감독을 찾아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됐고, 카슬리 임시 감독 또한 U-21 대표팀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의사를 표명했다.
FA의 선택은 투헬 감독이었다. 투헬 감독은 지난 2023-24시즌을 끝으로 바이에른 뮌헨 지휘봉을 내려 놓았다. 뮌헨은 투헬 감독 체제에서 약 10년 만에 '라이벌' 레버쿠젠에 우승을 내주는 등, 처참한 실패를 경험했다. 막바지 반등의 여지를 보였지만, 결국 투헬 감독과의 이별을 택했다. 이후 투헬 감독은 휴식을 취하며 차기 행선지를 모색했다.
최근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진하게 연결됐다. 현재 맨유의 에릭 텐 하흐 감독은 최악의 부진에 빠져 있고, 계속해서 경질설에 휘말리고 있었다. 구단주인 짐 랫클리프 경은 확실한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텐 하흐 감독의 부진이 계속된다면 경질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투헬 감독을 선임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폴크 기자는 불과 하루 전, 투헬 감독의 맨유행 가능성을 인정했다. 폴크 기자는 11일 "텐 하흐 감독이 경질된다면, 투헬 감독이 그를 대체할 최고 후보 중 하나가 될 것이다. 투헬 감독은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분명히 맨유의 자리를 원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반전으로 투헬 감독이 잉글랜드 대표팀과 협상 중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아직 미래를 속단하기 이르지만, 다이어에게는 좋은 소식이 될 수 있다. 지난 시즌 다이어는 투헬 감독의 무한한 신임을 얻었다. 토트넘 홋스퍼에서의 불안한 모습을 지웠고, 심지어 김민재를 제치며 주전 센터백으로 발돋움하기도 했다. 그러나 투헬 감독이 떠나자, 다시금 벤치 신세로 전락했다. 당연히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멀어졌다. 만약 투헬 감독이 잉글랜드 대표팀으로 부임한다면, 다이어에 좋은 소식이 전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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