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부진한 브라질이 'Z세대'의 활약에 힘입어 칠레를 극적으로 꺾고 기사회생했다.
브라질은 11일(한국시간) 칠레 산티아고의 칠레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의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 원정 경기에서 '2001년생 동갑내기' 이고르 제수스와 루이스 엔리케의 연속 골을 묶어 2-1로 역전승했다.
브라질은 이 경기에서 패할 경우 남미 예선 7위에 그칠 뻔했는데, 전반전과 후반전 막판에 한 골씩 넣어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4승 1무 4패(승점 13)가 된 브라질은 4위로 도약했다. 반면 뒷심 부족으로 승점을 놓친 칠레는 9위(1승 2무 6패·승점 5)에 자리했다.
이날 브라질은 불안하게 출발했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에두아르도 바르가스에게 헤더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흔들리던 브라질은 전반 추가시간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2004년생' 사비뉴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이고르 제수스가 절묘한 헤더 슈팅으로 연결, 골망을 흔들었다. 국가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이고르 제수스는 A매치 데뷔전에서 마수걸이 골을 기록했다.
흐름을 바꾼 브라질은 후반전 들어 일방적 공세를 퍼부었다. 하피냐의 골이 오프사이드로 취소되는 등 골 운이 따르지 않았으나 후반 44분 극적 결승 골을 뽑아냈다.
루이스 엔리케가 오른쪽 측면에서 칠레 선수 한 명을 제친 뒤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가 기막힌 왼발 슈팅으로 칠레의 골문을 열었다. 엔리케 역시 A매치 3경기 만에 첫 득점을 올렸다.
리오넬 메시가 3개월 만에 합류한 아르헨티나는 베네수엘라와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니콜라스 오타멘디가 전반 13분 프리킥 공격 때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아르헨티나는 후반 20분 살로몬 론돈에게 헤더 동점 골을 내줬다.
메시는 2024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 이후 모처럼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아르헨티나는 6승 1무 2패(승점 19)로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월드컵 챔피언을 상대로 선전한 베네수엘라는 2승 5무 2패(승점 11)로 7위에 올랐다.
볼리비아는 콜롬비아(승점 16)를 1-0으로 꺾고 남미 예선 3연승을 질주, 6위(승점 12)로 뛰어올랐다. 에콰도르(승점 12)와 파라과이(승점 10)는 헛심 공방 끝에 0-0 무승부를 기록했다.